소세지 함량 표시가 없어졌더군요

84821 작성일 15.04.06 16:28:56
댓글 2조회 1,050추천 5

뭔가 정치 이야기만 올라오는 것 같아서 글 쓰는 기분이 좀 묘합니다만...

 

뜬금없지만.

 

저는 소세지를 살 때, 뒤에 함량 표시를 꼭 보고 샀습니다.

 

제 주변분들은 전혀 차이를 모르시겠다는데... 저는 고기 함량이 높은 제품이 더 맛있게 느껴졌거든요.

 

저도 원래는 아무거나 냠냠이었는데, 가공품에 관한 책을 하나 읽은 게 계기가 됐죠.

 

책 내용에 따르면...

 

소세지의 경우 일반적으로 돼지고기를 넣는데, 약간의 첨가물을 넣어야 하니까 보통 돼지고기 함량이 최대 95%정도까지 됩니다.

 

뭐 다른 마늘이니, 뭐니 넣는다면 좀 내려가겠죠.

 

하지만..............

 

기업이 기업의 이윤만 생각하자면....

 

질 낮은 고기를 써서 원재료값을 낮춥니다.

 

보통 하는 방법이 '닭고기'를 섞는 것인데, 당연히 진짜 닭 살코기를 쓸리가 없고

 

비계등을 섞게 되죠.

 

그냥 돼지만 써서도 가격을 싸게 가져갈 수 있는데, 성분에 보시면 '대두'라고 되어있습니다.

 

말은 대두지만...........콩껍질이라 하더군요. 그걸 넣어서 최대한 부피를 늘립니다.

 

하지만 이렇게 늘린 햄, 소세지를 '맛'도 없고, '질감'도 최악이죠.

 

그래서 넣어주는 게 화학첨가물입니다.

 

일단 탱탱하게 해주는 물질을 넣어주고...

 

그 다음에 햄, 소세지향을 첨가하죠.

 

간략하게 말하면, 저가 제품은 이렇게 해서 출시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책 제목이 '화학첨가물의 비밀' 저자가 말하길, 이건 기업 탓만 할 수 없다 했습니다. 저질의 재료를 사용해서 첨가물로 살짝 속임수만 썼는데, 왜 저 제품이 이 제품보다 배이상 싼 지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이 싸다고 물건을 구입하면 어떤 기업이라도 그럴거라고....)

 

그 때 이후였나... 이전에는 햄의 가격만 보고 샀다면, 그 이후로는 햄의 성분을 보고 샀습니다.

 

뭔가 차이가 나더군요.

 

함량이 높은 햄은 (당연히 비싼데) 뭔가 육질이 느껴지고, 씹으면 소세지맛이 난다면

 

함량이 낮은 햄은 뭔가 씹는 맛이 인위적인데, 여러번 씹기도 전에 소세지향이 강하게 납니다. 꼭 '나 햄이야!!!!'라고 외치는 느낌이랄까;;;

 

..................

 

개인적인 기준을 말씀드리면(이젠 함량표시가 없어서 무의미하지만)

 

93~95% 이상(95% 이상 제품은 본 적이 없지만) : 맛있음

90%초반 : 괜찮음

 

80%초중반 : 슬슬 고기맛보단 고기향이 강해짐, 육질도 밀가루 씹는 느낌(전분함량이 늘어서 그렇죠) 맛 없음.

돼지60% 닭20% : 80%와 비슷한 최하제품.

 

(믿으실지 모르겠지만....위에 말한 함량 4가지는 먹어보면 어느정도 구별해냅니다. 저 일하는 곳 비엔나 소세지도 제가 닭 섞인 제품이라고 했는데 확인해봤더니 맞았다죠...헤헤)

 

뭔가 큰 식당, 구내식당 같은 곳은...뭐 당연히 싼 제품을 쓰죠.

 

더군다나, 거의 대부부부부부분의 사람들이 맛의 차이를 모르니까...더욱...

 

전 구내식당 햄, 소세지는 안 먹는데... 그럴때마다 고급입맛이라면서 한소리 듣곤 합니다...ㅋ

 

그런데, 입에 한번 베물면.....소세지 향이 너무 강해서-_-;.....햄 아닌데 햄 향 먹는 기분이라....일단 맛도 없고;;

 

어쨌든..........

 

그래서 햄을 사면 꼭 뒤 함량을 살펴봤는데

 

최근 햄함량이 없어졌더군요.

 

모든 제품이 전부 뭐가 들어갔는지만 파악할 수 있을 뿐....

 

처음에는 '규제완화하라고 해서 이걸.....설마 없앴나?;;;;;;;;;'

 

이랬는데...

 

대충 인터넷 찾아보면...

 

수분이 과함량된 고기도 전체 함량으로 쳐주기 때문에

 

그걸 막기 위해........................................................................................................

 

함량 표시 자체를 없앴다는........공무원적인 사고방식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의도가 있든 없었든.

 

매우 친기업적인 규제가 되어버렸네요.

 

함량표시를 '안' 해도 된다. 가 아니라...........성분표시를 '못' 한다........-_-;;

 

............................

 

소세지를 못 먹게 돼서 우울합니다.........................................................................................................

84821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