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정상이 아닌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네요.

부싯돌라이타 작성일 15.04.07 1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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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잃은 부모보고 지겹다고 하는 사람들 보면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렇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는지

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전 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전까지 조카가 태어나도 똥기저귀 보지도 못했던 저입니다.

간혹 매형이나 형님 동서가 저보다 나이가 많아 연습삼아 한번 갈아보라고 조카들 똥기저귀를 내밀때면

비위가 상해 자리를 뜨기 바빴던 저이지만.. 제 아이의 똥기저귀를 갈때면 행여나 장이 좋지않아 좋은 변을 보지못했을까

그것조차도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이런 아이가 커갑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살이 붙고 옹알이 비슷한 것을 하게될때..

하루종일 고되게 일을 하고 집에 가서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피곤한것도 금세 사라집니다. 

혹시라도 잘못안아 낙상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매 순간 긴장을 하면서도 이따금씩 세월호 기사를 떠올리며

그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앞이 캄캄해집니다.

 

아이가 커갑니다. 옹알이를 하고 뒤치닥거리다가 뒤집기를 하고 목을 가눌수 있게됩니다.

옹알이에서 엄마, 아빠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이제는 제법 기어다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어나서 첫발을 내딧게되구요. 첫발을 내딧다가 넘어지기도합니다. 그때마다 심쿵하겠지요.

어느덧 아이는 자라서 어린이집을 가게됩니다. 사회성을 배우고 친구도 사귀고

한살한살 먹어감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생일이라고 해서 친구들을 모두 모아놓고 엄마가 해준 생일상을

맛있게 먹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을 하고 중학교에 입학합니다. 혹시라도 왕따를 당하진 않을 지 친구는 잘 사귀는지

친구들이 괴롭히지는 않는지.. 사춘기는 잘 지나고 있는지 하루하루 걱정되면서도

그 아이의 웃는 얼굴을 보며 행복해합니다.

아이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게되고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직장에서 일하고 돌아와 공부를 하고있는 아이의 방을 지나치며 행여 몸상하지 않을까 걱정을 합니다.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자식의 꿈을 펼칠수 있게 뒷바라지를 하고

남자친구를 사귀어 데려옵니다. 몇번의 연애끝에 이제 아이는 결혼할 상대를 데려오고

으례 제가 했던 것처럼 그 친구는 저를 장인어른이라고 부르고 저는 그친구와 함께 술대작을 합니다.

술버릇은 있는지 내딸과 잘 살수있을지.. 이것저것 재다가 승락을 하고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제 딸이 제가 20~30년 전에 그랫듯이 아이를 낳습니다. 제 딸이 낳은 아이를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 모든 매 시간마다의 행복이 사라졌습니다.

8억이요? 10억이요? 헛웃음만 나올것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할 엄청난 금액을 준다해도 위와 같은 작은 일상의 행복과 바꿀순 없을 것같다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하루하루 미치지 않고서야 살수 없을 것같습니다.

 

그런데 지겹다구요?

이게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일까요?

 

구해준다던 정부는 골든타임 골든타임만 외쳐댈 뿐 단 한명도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만든 원인제공자가 있을 것입니다. 비단 선장이나 선원뿐만 아니라

제도를 바꾸고 법을 고쳐 특혜를 준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고 외치는데 꼬리만 자르고 있습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대처만 해놓고

8억이니 10억이니 하는 돈만 받고 그만 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겹다구요?

사고는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릅니다. 또 똑같은 일이 나에게 반복되어 일어난다고 해도

그렇게 말할수 있을까요?

 

 

제 아내와 제 아이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내 가족에게 무슨일이 생긴다면 내 모든 것을 주고라도 총한자루를 사겠다고.

그리고 내 가족에게 해코지한 그 벌레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고.

그것만을 위해 살겠다고..

 

개인이 이런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대한민국에 정말 실망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모두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오늘도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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