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을 너무 과대평가했다

유수의풍백 작성일 16.03.11 06: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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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일전에 필버 중단 관련해서 김종인이 총선승리를 견인할 조커를 쥐고 있는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근데 조커는 개뿔 좃도 없음이 드러났다.

 

애초에 프레임체인지로 선거 치루어야 한다고 했을때 알아봤어야 했다. 니미럴 이 할배는 지가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이고 그 브랜드 파워로 박근혜 당선시킨줄 안다. 조까라그래 대통령 박근혜 탄생의 90프로는 박정희 후광때문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 할배 그리고 박영선등이 얘기한 경제실정 프레임으로의 전환은 이번선거에서 야당의 승리는 커녕 우세를 가져다주지도 않을거다. 경제실정? 사람들이 경제실정을 몰라서 박근혜 지지하는줄 아나? 알고도 대통령 뽑아줬고 담배값 쳐올려도 나랏님 깊은뜻 백성이 헤아려야 한다면서 지지해주는게 작금의 정치판이다. 또 경제프레임으로 전환한다고 새누리당이 꿀먹은 벙어리가 될 것이냐? 경제프레임에서 새누리당도 할 말 많고 공세적으로 나올 쟁점들이 많다. 근데 뭐 경제실정 프레임으로 선거치른다고? 그래야 중도층의 지지를 받으면서 외연확대를 꾀할 수있다고?

 

경제실정 얘기해도 씨알도 안먹힐 뿐만 아니라 몇몇 굵직한 안보관련 이슈가 있어서 안보프레임으로의 재전환의 모멘텀이 있는 상황이라 경제실정프레임 한방에 정리될 수도 있다. 근데 이걸로 붙어보겠다고?  어디 한 번 해봐라 ㅋㅋ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우리는 우리 정치판도 신사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채워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그 에너지가 핵심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왔고, 중도층과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면서 새로운 외연확대로 작용할수 있는 힘을 느꼈다. 그런데 할배는 그걸 단칼에 접어버렸다. 필시 그 에너지에 버금가는 무슨 카드를 갖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어제 정청래 날리고 박영선 단수공천 하는거 보고 아 그런건 좃도 없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이 할배가 여당에 몸담은 시간이 대부분이라 그런가 유권자를 졸로 보는것도 새눌당의 그것과 같아보인다. 정청래를 날리더라도 새누리당의 신자들마냥 야당 지지층이 콘크리트처럼 버텨줄 것으로 생각했었나보다. 미친거지. 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성향을 몰라도 너무 모른 것이다. 정동영이 왜 대선을 말아먹었는데? 그때 500만표라는 어처구니 없는 표 차는 야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까탈스런 성향때문이었던 것을 야권지지자들은 다 아는데 이 할배만 몰랐던게 아닌가 싶다. 아무리 핵심지지층의 표심이 비탄력적이라 해도 어떻게 선거를 이렇게 담배값 올리듯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게 아니라 만약 알았다면? 그러면 뭐 이런거 아닐까?

 

지지층의 일부가 이탈해도 외연확대와 탈당인원들과의 연대 또는 통합으로 얻는 표로 이 할배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을수도 있다. ㅋㅋㅋ 개 풀 뜯어먹는 소리지

 

장담하는데 이번 정청래 컷오프로 지지층 최소 5프로는 이탈한다. 정의당으로 가거나 아님 기권하겠지. 그럼 이걸 외연확대와 통합과 연대라는 미명하에 탈당인원들 복당시키면서 메꾸어야 하는데 문제는 탈당인원들 복당하면 지지층 더 떨어져 나갈것이고, 그나마 경제실정프레임으로 외연확대라고 해서 얻는 중도층 표심도 안보관련 떡밥으로 먼지처럼 날아가버릴 것이라 단언한다.  그리고 보란듯이 총선 패배. 이쯤되면 안철수가 트롤인지 김종인이 트롤인지 분간이 안간다

 

짜증나는 것이 뭐냐면 이 할배뿐만 아니라 지금 비대위에 있는 인간들 모두가 이번 선거 져도 책임 따위 안질 인간들이라는거다. 책임은 누가? 문재인이 오롯이 진다. 선거 지면 그냥 문재인 굿바이로 끝낼 인간들이라는 거다. 그냥 그양반 그 큰 눈만 꿈뻑꿈뻑 하면서 퇴장하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 된다는 거

 

얼마전 야권 통합을 주제로 정의당이랑 더민당이 같이 팟캐스트 하나를 시작했는데 이젠 그것조차 궁색해져버렸다.

 

재심을 하고 정청래를 뒤늦게 구제한다고 한들, 상처받은 지지층의 마음은 어떻게 돌릴건가? 이미 떠난 사람들은 다시 안돌아올거다. 그리고 그건 또 그것대로 유권자들 기분 더럽게 만드는 일이다.

 

애초에 난 필리버스터 국면에서 얻은 지지세를 이어가면서 완벽에 가깝게 총선준비를 한다쳐도 야권의 승리가능성을 50프로 밑으로 봤다.  이젠 50프로는 커녕 5프로나 될까 싶다. 4월 14일 새벽 더민당 당사 내부에서 참담한 표정으로 개표방송을 보는 비대위 인간들과 할배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그래도 뭐 지지할 사람은 남아서 계속 지지하겠지? 나는 포기했다. 아마, 선거 끝나면 이런 게시판에 내키는대로 글도 못쓸것 같으니 남은 시간 쓰고싶은 만큼 써놔야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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