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씁니다.

lt 작성일 16.03.12 02:25:13
댓글 6조회 1,812추천 5
늦은 밤에 쓰는 걸 알고 읽어주셨음 합니다.
술도 먹었구요ㅋㅋ

정말로 세상이 바뀌었음 좋겠습니다.
사람 사는 건 모두가 불행하고 걱정되고 불안하고..
현재도 행복하지 않은데 불안 때문에
행복하지 않는 오늘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현실엔 모두가 공감할 것입니다.
단지 서로의 해법이 다른 것일 뿐이지요.

민주당에 대해 얘기하자면
민주당은 보수층이 강력하다는 한국 현실에서
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목표와
반새누리당, 그리고 진보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다른 기준점, 다른 기대 속에
좌충우돌 하고 있습니다.


저는 민주당이 정청래를 까내린 것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정청래를 까내린 것을 인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민주당은 자기 포지션과 자기의 전략을 판단해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합니다만
그게 저의 정의, 저의 추구랑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선거를 앞둔 지금 꼭 생각해주길 바라는 것은


민주당은 당 대 당으로 새누리당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점입니다.
사실상 선거 구도는
새누리당 혹은 박근혜 대 반 새누리당 혹은 반 박근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김대중 때는 김대중이라는 인물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노무현 때는 효순이 미선이 촛불집회로 대중들이
광장에서 여론을 주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반 새누리당 외에는 남는 것이 없습니다.

박근혜 정권 시기에 경제가 안좋아졌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이점이 있을 것라는 계산은
너무 무식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주요 일간지 및 종편이 설치는 데
고작 그런 이유로 이길거라고 보십니까?

민주당 두 정권 동안 긍정점은 있었지만
삶은 팍팍해졌던 것도 사실이지요.

새누리당 정권 때 더 심해졌다고요?
김종인이 박근혜의 경제 실정을 얘기했지요.
솔직히 말해봅시다.
국제적 침체와 위기 속에서
민주당이어도 극복못했을 위기 입니다.

앞으로 민주당이 당선되면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 같나요?
잘대 그렇지 않습니다.
민주당도 뚜렷한 타계책은 없습니다.
그게 있으면 민주당은 당연히 필승할 것입니다.

그러니 단순히 경제가 어렵다는 것만으로
새누리당을 공략할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앞서 말했듯
당 대 당으로는
민주당은 새누리당을 절대 이기지 못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금 당 대 당으로 이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찰해봤을 때
지난 선거를 보면
민주당이 선전하거나 승리하려면
뚜렷한 이슈파이팅이라도 되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슈인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전에는 모두 낙관적이었습니다.
그 근거는 없었습니다.
그저 인간이 아직 컴퓨터보다 우위에 있길 바라는
낙관과 기대 뿐이었죠.

그러나 지고나니
반칙과 불공정을 얘기합니다.
솔직히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입니다.

민주당도 패한 뒤에 변명 늘어놓기 싫으면
지금부터라도 각종 계책을 내놓아서 이겨야만 합니다.


민주당 당원, 혹은 당무를 책임지시는 분들께 간곡히 바랍니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 흐름은 민주당 포함 야권 필패 흐름입니다.
오로지 선거를 위한 과정
이른바 공천이나 야권연대 자체의 이슈는
꼭 해야하지만 승리 카드는 못됩니다.

(국민의당은 솔직히 노답이니까
굳이 언급하지도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동영 의원이
고군분투해주길 개인적으로 바랄 뿐입니다.
아니면 제 지지를 철회해야겠지요.)


돌아와봅시다.
정청래 이야길 해볼까요
이건 현재 민주당의 핵심 문제 중 하나입니다.

민주당은
보수층이 강력한 한국 현실에서
수권정당이냐
진보의 유일한 대안이냐의 갈림길에서
애매한 자기포지션 때문에
갈팡질팡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김종인은 보수층을 끌어안으려고 하고
지지자들은 야성이 큰 정청래를 지지합니다.
무엇이 옳습니까?

민주당은 그저 정권을 빼앗아오기 위해
중도 혹은 보수적 입장을 취할 수도 있습니까?
혹은
새누리당과는 다른 미래, 다른 비전을 보이기 위해
좀 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해야 합니까.

사실 이는 매우 애매하며
자신의 성향에 따라 갈리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 딜레마 때문에
투쟁적인 제 3당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정의당 지지자가 아닌 이유는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딜레마를 갖고 있는 민주당에게
필요한 정치적 수완은
정체성적인 문제를 얼마나 잡음없이 처리하면서
새누리당 대안으로 인정받으며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분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분들..
지금은 심각한 시기입니다.
표 까봐야 알겠습니까?
반드시 집니다.

지금 그 반전책을 내놓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성향이 아니라 설득력있는 대안이 반드시 필요하고
바로 그게 선거 포인트가 되어야 합니다.
경제든 민주주의든 무엇이든
새누리당과는 다른 미래를 보여줄 구체적인 것!

그 구체적인 방안을 제가 직접 제시하지 못하여 아쉽습니다.
장기적이라먄 몰라도
지금 이시점에선 만회할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없는 것 같습니다.

그걸 알면
제가 김종인 대신 당을 이끌겠지요.
그저 여러 뛰어나신 분들이
방향을 올바르게 읽고
대책을 세워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또한 집단지성이 이를 찾아내주길 바랍니다.

술취한 사람의 답없는 긴 글을
다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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