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쩌면...(그것이 알고 싶다.'강남역 살인사건'을 보고..)

정경위원장 작성일 16.06.05 00: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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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해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해줬네요. 

하지만 이번에는 살인범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그러한 사태가 일어난 사회적 관점으로.. 아니 

대다수의 남자들이 보기에 대단히 불쾌하게도 여자의 관점으로 사건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성추행과 성희롱.. 그리고 폭행. 

그리고 주위의 무관심과 침묵.. 그리고 그 중심에는 남자가 있었다. 

 

물론 모든 남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만드려 하는 것은 불쾌합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보다 날 정말로 불쾌하게 만든 것은 

그러한 사건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상도 다소 험악해서 주변에서 웬만해서는 건드리지도 않는 그런 스타일에다 성격도 ㅈㄹ맞은 

내 머리로는 절대 이해할수가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겁니다. 

 

대한민국의 범죄 시스템을 신뢰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구실은 하고 있다.' 성범죄 사건, 여성들을 향한 사건은들은 메스컴에서 보도되는 

정도보다 아주 약간 많을 것이다. 라고 생각한 저의 판단 오류였습니다. 

 

물론 일부 이것을 또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여성들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은 남성혐오를 외치는 것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서가 아닌 진정 자신의 생존권을 위해서

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결코 소수가 아닌 여성들이 느꼈을 성범죄들... 

 

여자들은 남자들의 아무렇지도 않은 치근덕거림이 불쾌하고 싫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당연합니다. 만일 남자가 남자에게 눈빛을 보냈다면 바로 주먹이 날라가겠죠. 

하지만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대항하지 못하고, 침묵은 절대 허락의 표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튕긴다고 생각하는 일부의 남자들..

 

그리고 '나는 그러한 부류가 아니다.'라는 핑계로 본질을 외면하며

오히려 다른 책임과 구실을 전가하려고 했었던 것은 아닌 지..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내가 느낄수가 없는 사건들이 내 범위 밖에서 어쩌면 내 범위 안에서도

수도 없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그 밖의 시선으로 마치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들에게 남자의 잣대를 들이댄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약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정치를 바꾸고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을 하지만,

우린 어쩌면 그 약자들을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 아닐까요??

 

참으로 씁쓸한 사건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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