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만 200번 넘게 썼다.. 아직도 구직 중

lt 작성일 16.06.12 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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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기사입니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sid2=257&oid=005&aid=0000908126


‘뭘 해먹고 살지’ 불면의 밤

이모(27·여)씨는 14살 때부터 예능 PD를 꿈꿨다고 한다. 망설임 없이 신문방송학과를 선택했다. 대학 방송국에서 PD로 일하며 경험을 쌓았고, 2년 동안 치열하게 준비도 했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이었다. 대학 수료 후 1년을 미룬 졸업이 다가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지원서를 내기 시작했다. 결과는 모두 낙방이었다.

침대에 누우면 ‘뭘 해먹고 살지’ ‘어떻게 살지’란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취업 준비가 길어지면서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그러졌다. 엄마와 다툴 땐 모든 이야기가 ‘취업’으로 끝났다. “네가 그러니 취업이 안 되지”라는 말은 가장 큰 상처로 남았다. 아직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들어가지 않은 남자친구는 이씨의 불안과 불면을 이해하지 못해 헤어졌다.

단점만 되뇌는 일상

‘안경이 문제인가’ ‘말투가 문제인가’. 잇따라 면접에 떨어진 뒤로 박모(30)씨는 자신의 단점에 골몰하게 됐다. 영어 점수, 학벌 등 온갖 생각이 꼬리를 물다보니 식욕을 잃어버렸다. 갑자기 몸무게가 4∼5㎏ 빠졌다. 박씨는 1년 반 넘게 취준생이다. 그나마 여자친구가 곁에 있어 든든했다. 함께 취업을 준비하던 여자친구는 지난해 초 먼저 직장인이 됐다. 여자친구가 예전처럼 격려도 하고, 취업 정보도 알아봐주지만 박씨의 압박감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자기소개서만 200여개

올해 입사한 이모(28·여)씨는 2013년부터 취업 준비를 했다. 그동안 쓴 자기소개서만 200여개였다. 자소서를 쓰고, 필기·면접을 준비하고, 탈락을 확인하고, 다른 공고를 찾아보는 과정이 오랫동안 반복됐다. 우울증과 불면증 증세가 심해졌다. 밤을 거의 새우고 새벽 5∼6시쯤 눈을 붙이지만 고작 2∼3시간 지나면 눈이 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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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부분부분 발췌한 것입니다.

저도 늦은 나이에 학교를 졸업하고 구직했습니다.
정경사 오시는 분들 중에서도 취준생 분들도 많을 것이고
지금도 준비하느랴 힘드신 분들 많으시겠죠.

대기업들도 전체적으로 몸집을 줄이는 추세이고
중견기업 들어가는 것도 무지 힘듭니다.

눈 낮추라고요?
중소기업은 상여, 퇴직금, 수당 포함이면서도
연봉 쥐꼬리만큼 공고 보면 1명 씩 뽑는데
적으면 50명 많으면 수백명 지원합니다.

얼마 전 신문기사에서 중소, 중견기업이지만
연봉 4000 주는데 지방이라고 사람들이 안간다고
기사가 났었습니다.
무슨 그런 개구라를 칩니까.

특히 문과.
연봉 1800인데 괜찮냐 묻는 글들 수두룩합니다.
댓글보면 괜찮다 합니다.
글 중엔 1200 까지 봤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현대 모비스같은 데 가서
초봉 5000씩 받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만...

서류를 매일 적게는 수개 많게는 십수, 수십개씩 넣으면서
광탈할 때 그 자괴감, 낮아지는 자존감.
커뮤니티에서 남들과 비교되고.
1200~2000 받고는 일 못하겠다고 지원하지 않는게
사람들이 정말 욕심이 많아서 문제라고 지적받을 일인지요.
물론 대학과 지역별로 또 달라서 제가 이해못하는 건지는 몰라도
나무랄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고등학교 졸업해서 기술배울 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미 대학 졸업한 마당에 뭐 어쩌겠습니까.
초대졸 자격 공고에 석사가 지원하는 것도
예사입니다.

대학에 가서 공채 시즌에 지나가면서 뭔 얘기하는 줄 아십니까.
인생 다시 살고 싶다는 얘기 뿐입니다.
실패를 극복한 경험,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
창의성을 발휘한 경험, 뭐뭐..
보다보면 난 뭐하고 살았을까,
노답이다..
하며 마음이 절로 무거워집니다.
취업 카페같은 데 가서 사람들이 평가해달라고 올린 자소서들 보면
다른 사람들은 어찌 이렇게 치열하게 살았는지...

대학생이 놀고 먹는다는 얘기 지겹습니다.
일부 대학생들은 물론 그러겠지만
요즘 저학년 때 부터, 혹은 군대 있다가 휴가나와가지고
3,4학년 대상 취업 프로그램 가서
취업공부하고 면접 연습도 합니다.


대학 상반기가 마무리 되어가고
기말고사를 아마도 곧 볼텐데
졸업유예하고 계신 분들,
그리고 상반기 못되서 하반기 노리셔야 하는 분들
상반기 때 인턴 접수했다가 붙거나 떨어지신 분들...
무슨 자격증을 더 따야 하나
영어점수를 높여야 하나,
나이가 많은 게 문제인 것 같은데, 올해 취직 못하면 내년엔 더 힘들어질텐데...

여러분들이 스스로 헤쳐나가야만 하는 길인 것은 분명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러분들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그냥 저 기사를 보고 마음이 답답해져서 또 주저리 씁니다.
얼마나 힘들까..

도와드릴 거라곤
청년실업, 경제 민주화 관련된 집회에 나가 눈 인사 하는 정도밖에 없지만
항상 응원합니다.
그리고 응원하는 사람들 분명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갑자기 술먹고 싶네.
어제 먹을 껄 그랬어요.


추가..
제가 이런 건 또 몰라서 그러는데
기사를 저렇게 가져오는 건
뭐 소송여부와 상관없이 저작권에 침해되는 건 아닌가요?
저작권, 특히 글 같은 경우에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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