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인원 작년 수준 회복해야…중장기 교원수급계획 필요"
서울 노량진의 한
초등교사를 준비하는 교대생들에 이어 중등교사 임용시험준비생들도 '임용절벽' 사태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전국 중등 예비교사 외침'은 12일 서울 중구 청계천한빛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교과교사 선발 인원 증원과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기간제교사와 강사의 정규직화는 반대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700명이 모였다.
이들은 "(2018학년도) 교과교사 선발 인원을 최소 작년 수준으로 회복시켜달라"면서 "교사를 늘리거나 줄이는 일은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사전예고된 2018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선발 인원은 3천33명으로 2017학년도에 견줘 492명 줄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목 교사 선발 인원은 대체로 감소했고 영양·보건·사서·상담교사 등 비교과교사는 늘었다.
중등교사 준비생들은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를 내세워 10여년 전부터 신규교사 선발을 줄였으면서도 교직이수나 교육대학원을 통한 교원자격증 남발은 방치해 (임용 경쟁률이) 수십 대 1을 넘는다"면서 "교직이수, 교육대학원, 경쟁력 없는 사범대를 정부가 조정해달라"고도 요구했다.
이어 "기간제교사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은 임용시험을 거쳐 교사가 되려는 노력을 무색하게 한다"면서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대에 부정 입학한 정유라를 정부가 나서서 양산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등교사의 경우 임용시험 합격 후 발령을 기다리는 임용대기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라면서 "중등교사 선발 인원을 늘려 임용대기자를 넉넉히 확보하고 이들을 기존 기간제교사 자리에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도 주장했다.
이날 집회현장 주변에는 '공자, 경기도 한문교사 준비만 8년', '피타고라스도 울산·경북에서 수학교사 못 돼'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걸렸다.
중등교사는 과목별로 선발하기 때문에 일부 과목 준비생의 경우 수년간 임용시험 응시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임용절벽 사태에 항의하는 교사 준비생들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24개 사범대 학생회가 꾸린 '전국 사범대 학생회 단위'는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수립과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일시적 결원 대체 외 기간제교사 채용을 금지해달라"면서 현재 일하는 장기근속 기간제교사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아울러 촉구했다.
전국 10대 교대와 3개 초등교육과가 속한 전국교육대학생연합도 같은 날 서울역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 감축에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