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 국사를 배웠을때는
근현대사 부분은 비중도 없었고,
그것마저도 수능준비한다고 학교차원에서 대충 훑고 지나갔었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보니.. 한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
근현대사 시기였으며,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정립되어 있느냐에 따라
이후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기본틀이 잡힘을 뒤늦게 알게 된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도
지만원을 중심으로 북한군 개입썰 주장이 있다는 걸 성인이 다 되고 알게 되었고,
제주 4.3 사건도 아직껏 남로당 공산폭동때문이라며
제주양민 3만명 학살을 정당화 하는 세력들이 있다는 것도 고등학교가 아닌
성인이 다 되어 개인적으로 알게 된 사실들이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북한군 개입 유무나, 일베세력들이 주장하는
북한 지령을 받은 폭도들의 폭동이었음을 가리자는 게 아니라
왜? 아직껏 이런 기본 사실관계도
해결이 못되고, 끊임없이 지금껏 어그로가 끌리는지
그 병신스러운 한국사의 비극적 지점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역사에 관심없고, 먹고 사는데만 급급한 일반인들이라면,
충분히 무지성의 시대에 이승만,박정희,전두환과 같은 보수당의
뿌리이자 건국(?)아버지들이 자행한 학살범죄를 덮고자 하는 시도에
쉽게 선동 당하거나 설득 당할 확률이 높겠다.
거기다 경제사정도 현재 안 좋기 때문에
운좋게 고도성장기에 국정을 통치했으며,
빨2갱이 몰이로 자국민 좀 학살했다지만,
경제적으로는 그 시기가 풍족했다며 모든 걸 덮자고 하는
과거사 미화 추억팔이 세력들에게는 일베2충 젊은 꼰대들은
너무나 쉬운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난 여기서 5.18/4.3사건의 팩트를 다시 언급하며 반박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미 그렇게 믿고자 하는 인간들에겐
지 아무리 부정할 수 없는 팩트를 드리대도 무쓸모인 걸 잘 알기에,
가까운 현대사 비극 사건을 통해
가짜뉴스가 어떻게 확대 재생산 되며,
지금껏 존버 하는지를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작년 10월에 이태원 축제현장에서 자국민 159명이 깔려죽었다.
누가봐도 그 당시 멀쩡한 청와대 집무실을 강제로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치안 인력에 구멍이 났고, 그러다 보니 가까운 이태원 축제현장의
교통요원들을 그쪽으로 동원하다 보니 급 유입되는 관광객을 감당 못해
벌어진 인재며 참사였다.
여기서 핵심은, 이태원 참사의 주요 원인을
정부는 마약을 강력주장했으며,
무지성 대중들은 아보카도 오일이나 싸구려 양주가
바닥에 흘러 수많은 희생자가 생겼다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며 믿었다는 것이다.
해외 안전전문가나 외신, 상식적 국민은 안전요원 미흡으로 인한 미끄럼 사고라 생각했으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으로 책임질 정부가
앞장서 마약, 오일따위를 먼저 거론해버리니
지금껏 이태원 참사 159명 목숨은
정부 책임없는 안전의식을 무시한 개인의 잘못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이 부분에서 단적으로 보수당이 반세기 이상 주장하는
5.18, 4.3 사건의 종북프레임이 살아남는 순간과 매우 닮아 있겠다.
도심 한가운데서 벌어진 안전사고임에도
정부 수장들의 책임의식 없는 발언과 행동으로
결국, 철저히 개인 잘못이며,
개인만을 비난하라는 프레임이 완성 되었 듯,
5.18/4.3 사건 역시
민주화 열망을 무시한
그 당시 폭압적 독재정부가
항거하던 자국민을 무참히 학살했으면서
치졸한 변명으로
빨2갱이에게 세뇌 된 폭도들 때문이라며
비난할 테면 대통령이 아닌
김일성 빨2갱이 집단에 욕하라고 프레임 전환을 시켰던 것이다.
이런 더러운 습성이
지금까지 역사적 단죄없이 살아남다 보니
보수당 건국대통령들에게 불리한 역사적 팩트는 지워버리고,
오직 자국민 수만명이 학살당해도
어디에도 하소연 못하는 2차, 3차 피해자를 양산하며,
현대사의 비극이 지금껏 연명하게 된 것이다.
지금처럼 sns가 발달하거나 도심 한가운데서
라이브로 모든 팩트를 볼 수 있던 시대도 아니었기에
조중동이 선택적으로 던져주는 오염된 정보로만 세상을 봐야하던 시절이라면,
얼마든 편향된 시선으로
자국민 수만명 죽음에도.. 빨2갱이 믿은 본인들 능지를 원망하라며,
조롱하며 쉽게들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세상도 바꼈고,
그때 생존자들과 민주화 운동을 통해
어렵게 과거사가 재발굴 되고 있긴 하지만..
정보과잉의 시대,
무지성 세대의 출현과
먹고사는 게 더욱 힘들어지면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없는
세태가 확산되면서
더욱 저런 구시대의 망령이 부활해서 활개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채널로 실시간으로 진실을 볼 수 있는 시대에도
가짜뉴스 때문에 골치가 아픈법인데,
조중동만이 세상 전부였던 시대를 거친
기성세대들이라면 더욱 쉽게 종북프레임에 반응할 수 밖에 없으며,
이런 선동꾼들을 다루는 것은 더욱 까다롭고 어려워진 현재의 과제들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피해자들끼리 싸움 붙히는 악의적 프레임 전략하에서도
한 가지 질문만을 잊지 않으면 본질을 쉽게 볼 수 있겠다.
“우리끼리 싸움 붙혀 가장 이득 보는 놈은 누구인가?” 라고,
모든 세대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시기
최저시급들과 노인수당끼리 싸움 붙히고,
계층별로 잘게 쪼개 싸움붙히는 구도 속에서도
어떤 가해자놈들이 가장 이득을 보는지
그 본질을 파악한다면,
앞으로 더욱 격화될 이념 갈등 속에서도,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끼리 싸움 붙혀 가장 이득 보는 놈이 범인인 걸 다들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