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2월7일 탄핵집회에 가지않았다.
바쁘기도하고 당연히 가결될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군사정권을 획책한자를 우리사회가 멈추지 못할거란 생각은 도무지 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표결하지않고 국회를 떠나는 보수여당을 지켜본 나는 전에 없던 기묘하고 거북한 불쾌감을 며칠째 느끼고 있다.
나는 이게 이른바 불쾌한골짜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처럼 생겼는데 인간이 아닌것을 볼때의 혐오감.
나는 벽지에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피어나는 곰팡이를 마주한듯한 기분이 들었다.
X축과 Y축만이 존재하는 벽지위의 2차원 존재들.
그들에게는 나라는 X와 상대라는 Y만이 존재하는듯 했다. 너와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Z축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듯 했다.
인간은 3차원을 사는 존재라고 한다.
인간의 모습인데 인간이 아닌 어떠한 자국같은것을
보고있어야하는것이 내 몸이 불편한 이유인것 같다.
심지어 대통령이란 자는 Y축조차 없었던것같다.
바쁜삶이지만 이번주말은 집회에 나가보려한다.
너무나 당연히 끝나야하는 일이었기에 언제 나가볼기회가 끝날지 모르기도 하고,
이 기괴한 불편함이 나아질것이란 희망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