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후 집에 들어가는데 강아지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적 혹시 없나요?
아니면 밥 먹는 시간을 용케 알고 사료 그릇 앞에 미리 가서 사료 주기를 기다리거나,
매일 같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산책시간을 미리 알고 보챈적은요?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은 다들 이런 경험을 해보셨을거예요.
강아지는 시계를 볼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 주인이 돌아오는 시간을 알고 밥 먹을 시간을 정확히 아는 걸까요?
오늘은 강아지의 시간인식, 시간파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강아지에게는 현재 뿐이다.(Only live in the present)
사람은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기도 하는데요, 강아지에게는 현재가 가장 중요합니다.
과거의 안좋았던 사건을 기억하기는 하지만, 단순히 기억만 할 뿐, 그 사건의 원인을 분석하거나
다시 그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를 하거나,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추측하지 못해요.
즉, 강아지는 내일 받을 수 있는 바나나 10개와 오늘 받을 수 있는 바나나 5개가 있으면
바나나 5개를 선택합니다. 사람은 하루만 참으면 바나나 10개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지만,
강아지는 그런 사고를 하지 못해요.
따라서
어제 3시에 산책을 한 것, 그저게 3시에 산책을 한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오늘 3시에도 산책을 할 거라는 추론을 하여,
3시가 됐을 때 주인에게 산책을 하자고 보채는 강아지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강아지는 어떻게 산책할 시간을 알아차리는 걸까요?
(주인님이 오실 때가 됐는데...)
2. 강아지의 본능은 사람보다 정확하다.
강아지가 가지고 있는 내부시계(internal clock, 시간흐름을 느끼는 생물학적 리듬이나 본능)는
사람의 것 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쉽게 말하면
'사람의 배꼽시계보다 강아지의 배꼽시계가 훨씬 정확하다' 라고 할 수 있어요.
후각, 청각 등이 사람보다 훨씬 발달한 강아지들은 시간을 느끼는 능력도 사람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사람들도 종종 "한 30분 지난 것 같은데?" 라는 식의 얘기를 합니다.
시계를 보지 않고 몸의 감각, 본능 만으로 시간의 흐름을 추측하는 것이죠.
강아지는 이런 능력이 사람보다 훨씬 뛰어나고 정확합니다.
한 연구자료에는 이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강아지의 Circadian Oscillator(24시간 주기의 진동자)는 굉장히 정확한데,
이는 매일매일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호르몬의 변화, 체온의 변화, 신경활동의 변화를 이용하는 것이다.'
즉, 강아지는 시간을 Remembering(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물학적 상태에 React(반응) 하는 것입니다.
(나는 알람시계 필요없어요.. 내 몸이 일어날 시간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니까요)
강아지의 시간인식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위에서 여러가지 말을 했지만 결국은 강아지의 뛰어난 생물학적 본능 및 감각이
시간을 정확하게 파악시켜 준다고 할 수 있어요.
아침에 알람시계 없이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는 대단한 사람들이 있죠?
강아지는 그런 능력이 훨씬 더 뛰어나기 때문에,
시계를 볼 줄 몰라도 주인이 오는 시간을 알고, 밥 먹을 시간을 알고, 산책 할 시간을 정확히 아는 것이랍니다.
물론 주인의 발자국소리, 주인의 목소리, 주인의 냄새 등을 통해
주인이 오는 것과 다른 사람이 오는 걸 구별하는 건 기본이죠!
오늘 얘기한 건 그런 감각으로 주인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진짜 오기도 전에 주인이 올 시간을 어떻게 알고 있느냐 하는 것 입니다.
오늘의 결론!
[강아지의 배꼽시계는 사람보다 훨씬 정확하다]
당신을 기다릴 강아지를 위해 퇴근 후 바로 집으로 달려가자구요!^^
(주인님!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