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했던 당시의 사랑스런 마음이 사라지고 점차 슈나의 잘못된 행동만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성장하면서 늘어난 배변량을 이 곳 저곳에 남기게 되면서 청년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만거죠.
배변교육을 간혹 시켜보지만 이미 습관이 굳어버린 슈나의 행동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끔 다니던 동네 애견샵에 슈나를 인도하기로 결심하고 전화를 넣어 봅니다.
그냥 준다고 해도 굳이 다시 생각해보라며 만류하는 샵의 설득을 받고 다시 고심에 빠진 청년!
철장을 구입하여 슈나를 넣고 배변도 그 안에서 하도록 해야겠다며 마음을 바꾸게 됩니다.
그렇게 여러달의 시간이 흐르면서 철장 배변판조차 청소하기 귀찮아짐을 참지 못하게 되었다죠.
결국 청년은 슈나와 함께 사는 것을 포기하고 시골집에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슈나의 시골예정지에 사는 분들은 어린 시절부터 개를 음식으로 알고 있다는 점이었죠.
소나 돼지와 달리 개는 어려웠던 시절에 단백질 공급원의 역할을 오랫동안 해 왔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러한 구습이 사라지지 않고 물귀신처럼 착 달라붙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기르던 애견을 시골로 보낸다는 것은 바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고속도로가 됩니다.
청년은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더 이상 슈나와 함께 생활하는 것을 거부하기로 마음정한 거죠.
청년의 결심을 알게 된 애견샵에서는 끝까지 청년을 설득해 보았지만 결심을 바꾸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또 한 마리의 애견이 언젠가 음식으로 사라지게 될 시골로 유배를 떠나게 된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곳에 맡겨진 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유기견과 같은 신세가 되버린 거죠.
그 이후 청년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서 슈나가 예정된 시골에 갔는지, 거리에 버려졌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특히 슈나우저는 짖음이 크고 활동성이 강해서 '3 대 지랄견'에 속하는 견종이기도 합니다.
청년의 슈나는 그러한 단점이 없었음에도 배변을 못가린다는 이유로 생명을 지킬 수가 없었던 거죠.
앞으로 개식용 자체도 없어져야 겠지만 처음부터 식용농장에서 키우던 개가 아닌,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애견이 사람의 식탐을 위해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매우 기막힌 비극입니다.
돈벌이가 되서 그런지 강아지를 쉽게 번식하고, 쉽게 입양하며, 너무도 쉽게 버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강아지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교육도 가르치지 않고 문제가 생기면 모든 탓을 애견에게 돌려 버립니다.
이것은 강아지에게 매우 불공평한 행동이며 강자인 사람이 약자인 강아지에게 할 도리가 아닌데 말이죠.
강아지의 생은 사람이 나이 한 살 더할 때 4-5살을 더할 정도로 짧습니다.
그처럼 짧은 평생조차 기꺼이 책임지지 못할 분들은 절대로 강아지를 입양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