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강아지하면 어떤 품종이 떠오르세요?
심술궂은 인상에 뚱뚱하고 게으른
불독(불도그)이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영화 <셜록 홈즈>에 등장하는 왓슨 박사의 불독을 기억하세요?
괴짜같은 셜록 홈즈는 이 개에게 개발한 약들을 먼저 먹여보곤 하죠.
그래서 주로 저렇게 쓰러져 있는 모습으로 등장했구요.
<셜록 홈즈> 속의 불독(불도그)은 조금 우스꽝스럽고 불쌍해 보이는데
사실 불독은 이름 그대로 황소(bull)와 싸우게 만들어진 사나운 개랍니다.
기원전부터 전투용, 맹수사냥용으로 맹위를 떨치던 마스티프(Mastiff) 품종의 피도 흐르고 있구요.
중세시대 영국에서는 '황소괴롭히기(bull-baiting)'라는 야만스포츠가 성행하고 있었는데
도살 전에 소를 괴롭히면 고기 맛이 더 좋아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이 황소를 괴롭히는 역할을 개들이 했었는데
개들은 황소에 받혀 피를 흘리며 수난을 당하기 일쑤였죠.
?처음 이 경기에는 마스티프 타입의 개 중 덩치가 더 작고 민첩한 개인,
불독(불도그)의 조상인 올드 잉글리시 불독을 이용했는데
이 올드 잉글리시 불독은 소의 귀나 코를 한번 물면 절대로 놓지 않았다고 해요.
나중에 이 황소괴롭히기가 스포츠로 자리잡고
황소의 발길질을 잘 피할 수 있는 짧은 다리와
황소에게 물려도 장시간 숨쉴 수 있는 납작한 코, 강한 턱을 가진 개를 개량하게 됐고
그 개가 잉글리시 불독, 줄여서 지금의 불독이 되었죠.
불독의 넓은 어깨, 무겁고 두꺼운 몸통, 목이 없는 듯 육중한 머리, 아래턱이 더 튀어나온 턱구조는
황소괴롭히기에 최적의 개로 인기를 얻게 만들어줬답니다.
1835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이 황소괴롭히기가 금지되자
불독(불도그)은 투견장에서 활약하기 시작했죠.
그러나 불 테리어의 등장으로 불독의 인기는 시들어져 갔고
시간이 지나자 투견장의 인기 역시 식어갔습니다.
1860년대 이후 유행한 애견전람회를 통해
불독은 공격성향이 줄고 장난을 좋아하며 우스꽝스러운 외모를 지닌
애견으로 개량되어 다시 인기를 얻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유순한 성격으로 매력을 뽐내며 사랑받고 있죠.
때때로 측은한 얼굴로 주인을 위로할 줄도 알고
지나가던 말이 괴롭혀도 꾹 참고
엄마 대신 늦게 들어오는 아들을 감시하고
재밌는 프로그램을 하는 날엔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기도 하죠.
ㅎㅎㅎ
게으른 불독(불도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푹신한 소파위에서 잠자는 것인데요.
하루에 깨어있는 시간이 4~5시간 밖에 안될 정도로 잠보라고 해요.
불독은 친절하면서도 단호하고 용감하구요
주인에게 익살스런 표정과 행동을 보이면서 장난도 걸지요.
황소괴롭히던 본능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어서
주인이 책을 읽거나, 밥을 먹을 때 끈질기게 방해를 하곤하죠.
고집세고 움직이기 싫어해 훈련시키기도 힘들구요.
불독(불도그)의 온 몸의 주름 사이 살이 접힌 부분은 매일 닦아주어야
피부병을 예방할 수 있어요.
머리가 커서 혼자 새끼를 낳을 수 도 없고
대부분 제왕절개로 분만해야 하구요.
밖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덥고 습기가 많은 날은 힘들어해요.
멀리 가거나 오래 뛰는 운동도 무리구요.
특징
완벽한 불도그은 중형견으로서 매끈한 털과 중량감 있고
육중하고 짧은 얼굴의 머리와 넓은 어깨, 튼튼한 사지를 가진 견종이예요
외관과 태도는 아주 견실하며 정력적이고 힘이 센 인상을 주지만
성품은 결단력이 있으며 친절하고 침착하고 용감하나 사납거나 표독스럽지는 않아요.
행동은 조용하여 위엄이 있고 이런 특성들은 표정과 행동에 의해 돋보입니다.
불도그은 공격성이 없고 유순하지만
화가 났을 때는 주의해야 하므로 평소 기초적인 복종훈련을 해두는 것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