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중한 어떤것을 빼앗아 갔어 !!!

우어엉쿠어엉 작성일 13.09.01 14: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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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

삼탱이 소식꾼이에요 ...

매장일에 뭐 이것저것 바쁘다보니 소식이 늦어졌네요

삼탱이는 오늘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말썽이 드디어 감당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기 시작한 것만 빼면요...

저만 고생이죠 저만 ... .ㅜ_ㅜ

손님들 게임하는데 덜컥 무릎에 올라가기

카운터 키보드 밟아서 손님한테 메세지 보내기 ..

휴지 박스에 들어가서 휴지 한통 거덜내기 .....

화분 물어 뜯기 ... 스피커 전원 뽑아 놓기 ......

창고에 들어가서 과자 봉지를 다 헤집어 놓기 등등 다양한 말썽을

1. 까망이가 새로운 말썽을 찾아 선보인다.

2. 범벅이가 해당 말썽을 신나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다.

3. 줄탱이가 뒤늦게 해보고 매력에 빠진다.

3-step 말썽 시스템으로 수행하고 있어요 ...

그래도 매일 매일 잘먹고 잘자고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답니다.

원래 고양이들이 애교가 많다고 듣기만 했는데 저렇게 말썽을 피워도 자다 깨서 얼굴에 머리 부비부비하고

손에다 부비부비하고 손뺄라 치면 다시 앞발로 끄러당겨서 부비부비하고

그런걸 보면 아.. 앞으로 야단치지 말아야지 ... 하고 눈녹듯 마음이 녹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  슬슬 발정이 올 때가 되어가니 조금 난폭한 면도 보이고 하는 것 같아

항상 다니는 병원에 일정 잡고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태어난지도 어느덧 5개월 쯤 되었고 ... 건강상태도 양호해서 길게 보지 않고 뚝딱뚝딱 수술을 했어요.

잉터넷에서 주워 듣기로 TNR(? 길냥이들 포획해서 중성화하고 풀어주는거...) 할때 수컷들은 수술하고 그날 바로

내보내기도 한다고 해서 그냥 가볍게 끝나는건가보다 했는데 ... 이거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수술끝나고 마취 풀릴 쯤 애들 데리러 갔는데 범벅이가 한쪽눈만 뜬 상태로 저를 보고 가늘게 우는데

엄청 힘들어보이고 안타까워서 순간 마음이 .... ㅜ_ㅜ

일단 매장으로 데려올 수밖에 없어 매장에 데려와서 눕혀 놨더니 마취도 안깨서 비틀비틀 걷는데

어딜 가려고 하는건지 자꾸 돌다 다니려고해서 빨리 집에 데려다 놧어요.

수술하고 난 후라 아무래도 매장보다는 깨끗한 곳에 두는게 나을 것 같아서요.

집에 와서도 처음엔 계속 잠만자고 기운도 없고 깨서도 누워서 눈만 이리저리 굴리고 해서 마음이 계속 아팠는데

밤이 되니 .... 이것들이 좀 살 것 같은지 말썽을 ... 우다다를.... 실밥 뜯기를...

원장님께서 그루밍 할것 생각해서 촘촘하게 꿰메 놨다고 하셨는데 ...

실밥을 물어 뜯을지는 몰라서 넥카라를 안받아왔는데 이러다 상처가 벌어지거나 덧나겠다 싶어서

후다닥 편의점에 가서 컵라면 세개를 사왔습니다. 라면 용기 잘라서 목에다 씌워주고

다음날 다시 병원가서 넥카라 받아다 끼웠어요.

엄청 싫어하더라구요. 그래도 상처가 좀 아물 때 까지만 씌워 두자 ...

하고 3일 정도 씌웠습니다. 밥먹을때 잠들었을 때만 벗겨주고 하니 상처는 다 잘 아문 것 같아요.

상처가 다 아문 뒤라고는 하지만 ... 줄탱이는 결국 5일차에 실밥을 모두 뜯어서 뱉어 놨더군요.

저걸 그냥 놔뒀으면.... ㅡ_ㅡ ;;;;

1주일간 집에서 요양을 마치고 이번주에 다시 매장으로 복귀 했습니다.

집에 있다보니 집을 또 편해하다가 매장에 오니 또 매장도 나름 정이 들었었나봐요

오자마자 신나서 우다다 우다다 쉬지않고 하더니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어요.

이제 겨우 육묘에서 큰 ~ 일들은 다 치른 것 같고 앞으로는 무럭무럭 건강하게 키울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말썽을 조금만 덜 피우면 정말 좋겠지만....

지금은 또 지금대로 좋은 것 같아요 .

항상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께 감사 드리고

이번 소식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_^

다음에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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