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을 함께한 우리 구슬이
한달 여를 구강 질환으로 아무것도 못먹고
물만 겨우 먹으며 버텼습니다
하루 하루 마음의 준비를 하고는 있었지만
그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
믿고 싶지도 않았고
일욜 새벽에 깨는일이 없는데 6시30에 깨서
유난히 불안했습니다
도저히 불안을 떨쳐 버릴 수 가 없어서
동네를 한시간을 돌았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다음번에 올릴게요)
집에 와서 구슬이가 좋아 하는 해먹을 태워 주고
(제 배위에 올려놓고)
3일 전에도 태워 달라고 했어요ㅠ
저는 늘 그렇듯이 일요일 마다 치매 어머니를 뵈러
터미널로 향했지요
구슬아 잘 버티고 있어야해 스스로 위안 삼으며
설마 설마 했는데 집에 와보니 벌써 차갑게
굳어 있었습니다.
내 품에서 가길 바랬는데 하필 그 시간에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이 못난 집사를
미안하다 구슬아
거기서는 배고프지 말고
먼저간 구리 언니도 만나고
행복하길
지금 홀로 남은 구름이가 정서불안 상태네요
얘 또한 년초에 죽을고비 넘겼는데
오랜 구슬이가 안보이니 멘붕이겠죠?
이별은 늘 슬픕니다
사람도 동물도
식물마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