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쓰네요
그동안 글쓰다 계속 실패했어요
구슬이 떠나는날 아침일찍 깨어서
숨소리가 너무 약하길래
몹시 불안했습니다
불안이 밀려와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이동네는 먹자골목 입니다
저는 늘 가는데만 가기때문에
일부러 잘 안가는 골목을 걸었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어디선가 새까만 강쥐가
나타나더니 낯도 안가리고
저를 쫄래쫄래 따라오네요
유기견 같진 않은데
잠시 놀아주고 다니다 보니
어느 건물에 자리를 잡네요
안녕 하고 헤어 집니다
조금더 가다보니 단골 술집 앞인데
이쁜 턱시도냥이 인사 합니다
애구 또 깜장이네
사료라도 있었슴 챙겨줄텐데
동네를 빙빙 돌다 집에와
구슬이 해먹 태워주고
쓰담쓰담 해주다
엄니 뵈러갈 준비하고
잘버티라고 스스로 위안삼고
엄니께 다녀왔습니다
집앞에 도착해선 바로가기 싫어서(두려워서?)
집주위를 한바퀴 도는데
진짜 올블랙 냥이를 만났습니다
처음보는 아인데
하루에 깜장이를 세번이나 보니
정말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집에 와보니 믿고싶지 않은 상황이 ㅜㅜ
고양이는 표정이 있다죠
가기 하루 전인지 저에게 눈으로 얘기했어요
정말 헤어지기 싫다고요
텔레파신지 그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구슬이 가고 계속 비가 내리네요
오늘은 좀 울고 싶네요
우리 구슬이 위해서
또 못난 집사를 자책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