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두 달에 한 번은 꼭 찾던 곳입니다.
보통 시드니에서 기차를 타고 크로눌라(Cronulla)까지 가서 다시 페리를 타고 번디나(Bundeena)에 내려 들어가야합니다. 기차를 타고 페리를 또 타고 다시 또 국립공원까지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복잡해 보이지만 막상 가보면 그리 복잡하진 않습니다. 영어 한 마디 제대로 못하는 저도 문제 없이 다녔는 걸요ㅋㅋㅋㅋ
번디나에서 출발하면 국립공원의 끝에 위치한 오포드(Otford) 역까지 30km가 조금 넘는 거리를 10여 개의 크고 작은 해변과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30m이상 높이의 해안 절벽을 만나며 갈 수 있습니다. 걷는 게 익숙하지 않거나 준비가 안 된 분들에게 30km는 조금 멀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웨딩케이크록(Wedding Cake Rock)까지 약 4km 정도를 왕복 하는 게 보편적입니다. 하지만… 웨딩케이크록에서 15분 정도만 더 가면 제가 시드니에서 가장 좋아했던 해변인 멀레이비치(Marly Beach)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두 사진은 그 해변을 양쪽에서 찍은 거구요. 한 여름에도 사람이 거의 없는 아주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랍니다.
주말엔 페리가 8시 반인가? 아무튼 첫배가 늦는 관계로 완주를 목적으로 하는 제겐 너무 늦더라구요. 5~6시간 정도 걷는데 호주는 겨울에도 한낮의 볕이 어마무시한 관계로 최대한 일찍 출발해서 일찍 도착하고픈 마음에 오포드에서 출발하는 역방향을 많이 선택하곤 했습니다. 제가 살던 곳에선 첫 기차가 없어서ㅠㅠ 30분 거리의 다른 역까지 걸어가서 5시쯤 첫 기차를 타면 6시 20분쯤 역에 도착합니다. 열심히 걸으면 12시 언저리에 번디나에 도착하는데 운이 좋으면 바로 페리를 탈 수 있지만 살포시 포기하고 맥주를 사서 마시죠. 그 맥주를 위해 도착 1시간 전부턴 물도 안 마십니다.ㅋㅋㅋㅋ(호주는 기본적으로 실외에서 술을 마실 수 없는데 바베큐가 가능한 공원에선 대부분 가능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은 아닌데 얼마 전부터 중국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조금 시끄럽고… 낙서.. 아놔.. 욕 하고 싶네요ㅠㅠ 암튼, 시드니에 가신다면 꼭 들르셔야 하는 곳 중 하나!! 강추!강추!!!!! 정말정말 아름답고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