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서 열린 이란과의 2006년 독일월드컵 D조 2차전에서 후반 데쿠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지난 12일 앙골라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나머지 경기에 상관없이 16강행을 확정지었다.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전설적인 골잡이 에우제비우를 내세워 3위를 차지한 이래 무려 40년만이다. 반면 이란은 2연패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포르투갈은 전반 내내 점유율 67-33 슈팅수 9-1 코너킥수 8-0 등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이란을 압도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전반 13분 루이스 피구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데쿠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슛은 이란 수문장 에브라힘 미르자푸르의 손에 걸렸다. 마니시의 전매특허인 중거리슛도 골문을 빗나갔다.
전반 34분 피구의 코너킥은 호날두의 어깨를 맞고 골문을 향했으나 수비수 호세인 카비가 온몸으로 막아냈다. 이어 호날두도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수 3명을 헤집고 왼발슛을 날렸으나 옆그물만 출렁였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미겔이 오른쪽 사각에서 시도한 슛이 미르자푸르의 옆구리를 스치고 골라인을 벗어났다.
포르투갈은 후반 9분 호날두의 왼발슛마저 미르자푸르의 선방에 걸리는 등 이란 골문을 열 기색이 보이지 않았으나 첫번째 유효슈팅을 합작했던 피구-데쿠 콤비 덕에 마침내 첫 골을 뽑았다. 데쿠가 후반 18분 아크 정면 20m 거리에서 측면에서 찔러준 피구의 패스를 장쾌한 중거리슛으로 연결한 것. 볼은 미르자푸르가 몸을 날려도 잡을 수 없는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패하면 탈락이 확정되는 이란은 공격수 라술 하티비와 페리둔 잔디를 투입 포르투갈 문전을 위협했다. 특히 하티비는 후반 23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 바깥으로 흘러갔다. 후반 32분 바히드 하셰미안의 헤딩슛도 포르투갈 수문장 히카르두가 걷어냈다.
밀리던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킨 주인공은 백전노장 피구. 첫 골을 어시스트한 피구는 후반 3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특유의 화려한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미르자푸르를 완전히 속이고 골문 왼쪽으로 침착하게 차 넣어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