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웨이크필드(Tim Wakefield)
지금도 회자는 너클볼러입니다. 뻣뻣한 폼에서 나오는 요상한 볼을 던지는 투수죠.
현재도 R.A 디키, 스티븐 라이트 등 최근에 활약한 너클볼러들이 있지만, 오래 활동하고 업적을 낸 투수를 꼽자면 단연 웨이크필드입니다.
사실 웨이크필드는 투수로 프로를 시작한 선수는 또 아닙니다.
마이너리그에서 3루수와 1루수로 주로 활약하다가 2년 만에 포지션을 투수로 변경하게 됩니다.
이 포지션 변경을 하게 된 계기는 어느 날 웨이크필드가 너클볼성 송구를 하는 것을 보고 투수로 전향하라는 권고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너클볼러로의 인생이 시작되었죠.
1992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하는데, 첫 해 8승 1패 ERA가 2.15로 매우 준수한 출발을 하며, 신인왕 투표에서도 3위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해 부진에 빠지면서 안타깝게도 피츠버그에서 방출이 되었습니다.
이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긴 인연이 시작됩니다.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지 1년 만인 1995년에 16승 8패 ERA 2.95라는 상당한 성적을 거두며 그 해 사이영상 투표 3위까지 올라섭니다. 이후 1996년에 14승, 1997년 12승, 1998년 17승 등 4년 연속 12승 이상을 거두고 4년 모두 200이닝 전후로 소화하며 보스턴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1999년에는 마무리로도 활약해 15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었죠.
2002년까지 선발과 중간을 오가다가 2003년부터는 다시 한 번 선발진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4년에 마침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2005년에는 웨이크필드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종신계약을 맺으며 쭉 레드삭스의 사나이로 남게 됩니다. 2007~2009년에도 3년 연속 10승을 차지하면서 동시에 2007년에 또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게 됩니다.
이렇게 나름 괜찮은 커리어를 장식한 웨이크필드는 2011년을 끝으로 은퇴하게 됩니다.
메이저리그에서 200승 180패에 ERA 4.41을 기록했고,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는 186승을 올렸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3006이닝 투구해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다승은 세 번째로 많습니다.
웨이크필드가 너클볼 외에도 인품으로 꽤 유명한데, 이 선수는 사회봉사도 많이 해서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의 후보로도 8번이나 올랐다 합니다. 상복이 없다가 결국 2010년에 수상했습니다.
너클볼이 장, 단점이 있는데, 일단 너클볼의 궤적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도무지 어디로 휠지 모르는 공을 던지죠. 또 하나, 부상이 대단히 적습니다. 웨이크필드가 무려 20년 가까이 큰 부상 없이 건강한 플레이를 보였던 이유는 부상이 매우 적어서였습니다. 최근 노아 신더가드나 크리스 세일 같은 강속구 투수들이 수술을 받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대조적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익히기도 어려운 구종입니다. 일단 워낙 제구가 안 되는 구종이다 보니 웨이크필드의 기복이 심했다는 단점도 있고, 또 포수들도 곤욕입니다. 그래서 덕 미라벨리라는 전용 포수를 두기도 했고, 미라벨리가 너클볼 전용 미트를 쓰기도 했을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죠. 개인적으로는 보스턴을 대표하는 포수 제이슨 베리텍이 웨이크필드 공 잡다가 몇 번 흘린 장면을 라이브로 기억이 나기도 하네요. 또한 몸에 맞는 볼도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로 많은 선수입니다.
이렇듯 오늘은 너클볼로 한 구단의 레전드 투수로 오른 웨이크필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마무리하는 김에 너클볼 장면 몇 개 더 보여드리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