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NPB를 좀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산왕공고 작성일 20.05.27 11: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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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였나요. 대만, 한국에 이어 일본이 619일부터 프로야구를 개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뭐 아직은 코로나로 인해 불안한 상황(솔직히 일본이나 중국의 발표는 못 믿겠습니다)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진행을 하게 되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NPB의 지난 시즌과 이번 시범경기를 간략하게나마 돌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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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일단 센트럴리그는 요미우리의 우승이 나왔습니다.

사실 2019년 스토브리그 요미우리의 행보가 팬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빡이 칠 만한 행보였습니다. 일본 국대타자 마루 요시히로를 데려오는데 성공했으나, 그 보상선수가 프랜차이즈 외야수 쵸노 히사요시였습니다(도하의 비극을 이끈, 오뎅장수라 불리던 쵸노 맞습니다). 요미우리를 그렇게 가고 싶어서 두 번이나 드래프트 지명을 포기했던 그 선수가 히로시마로 떠나버렸고, 포수 보강차원에서 데려온 스미타니 긴지로의 보상선수는 또 한 명의 요미우리 프랜차이즈 스타 우츠미 테츠야였습니다. 한 마디로 2000년대 말과 2010년대 초 요미우리를 이끌었던 핵심 프랜차이즈 자원들이 전부 보상선수로 팔려 나갔으니 빡이 칠만은 했죠.

 

그래도 어쨌든 마루라는 최고의 선수를 영입했고, 한 때 일본과 메이저를 호령했던 이와쿠마 히사시, MLB에서도 한 방이 있는 선수라 평가받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까지 데려오면서 강한 전력을 보였습니다. 덩달아 2016년부터 리그 3연패를 달성한 히로시마가 마루의 이적으로 타선이 크게 약해지면서 요미우리를 견제할 팀이 마땅치 않게 되었죠. 결국 요미우리가 5년 만에 센트럴리그 타이틀을 차지합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한신을 상대로 4차전만에 쉽게 끝내며 일본시리즈에 올랐습니다.

 

퍼시픽리그가 말 그대로 혼돈이었는데, 리그 우승은 세이부가 차지했습니다. 그것도 무려 8.5게임 차이를 뒤집는데 성공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줄부상과 외국인 선수들의 국가대표 차출, 여기에 세이부의 막강한 타선이 더해진 덕이었는데, 세이부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MVP 모리 토모야를 비롯해서 올해 MLB에 진출한 아키야마 쇼고, 2018MVP 야마카와 호타카, 일본 국가대표 토노사키 슈타, 왕년의 거포이자 지난해에도 센트럴리그 타점왕을 차지한 나카무라 타케야 등 호화 타선을 지닌 팀이었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타선을 바탕으로 저 많은 게임 수를 뒤집을 수 있었죠.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달랐습니다. 2위 소프트뱅크가 클라이막스 시리즈 스테이지 1에서 라쿠텐에 1패 후 2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승리를 챙겼고,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도 세이부 투수진을 마구 두들기며 승리를 따냈습니다. 세이부는 2년 연속으로 1위로 올라가고도 투수진이 무너져 소뱅에 졌습니다. 세이부가 타선에 비해 투수진이 매우 약하거든요.

 

그리고 일본시리즈도 소프트뱅크가 가져가는데, 이 때 소프트뱅크 투수진이 요미우리의 핵심타자인 사카모토 하야토, 마루 요시히로, 오카모토 카즈마를 완전 꽁꽁 묶는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주리스벨 그라시엘이 시리즈에서 홈런 3개를 치는 등 미친 타자까지 나오면서 4-0 소뱅의 완승이 나오면서 시즌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6시즌 중 5시즌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거의 왕조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퍼포먼스를 올렸습니다. (한 번 우승 못 한 것이 2016년인데, 니혼햄한테 포스트시즌서 져서 좌절됐습니다)더구나 포스트시즌 10연승이라는 한, , 일 통틀어 가장 역대로 통틀어도 압도적인 포스트시즌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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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오프시즌

큰 이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적이라면 라쿠텐의 베테랑 투수 미마 마나부가 지바롯데로 이적한 것, 그와 또 반대로 지바롯데의 내야 핵심이던 스즈키 다이치가 라쿠텐으로 이적한 것 등이 주요 FA 이적입니다. 초 대어였던 세이부의 아키야마 쇼고나 DeNA의 츠츠고 요시토모는 아예 메이저를 가버렸네요. 노무라 유스케나 키쿠치 료스케 등은 히로시마에 남으면서 일본 선수들의 큰 FA 이적은 없었습니다. 한신의 프랜차이즈 토리타니 타카시가 지바롯데로 떠난 건 좀 아쉽게 느껴지네요.

 

대신 외국인 이적이 눈에 띄는데, 야쿠르트에서 뛰던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소프트뱅크로, 요미우리서 뛰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니혼햄으로 이적했습니다. 메이저에서 뛰던 선수는 맷 무어가 소프트뱅크로, 헤라르도 파라가 요미우리로 갔네요. SK 출신 앙헬 산체스도 요미우리에서 뛸 예정입니다.

 

그리고 드래프트서는 지바롯데가 레이와의 괴물사사키 로키를 데려갔고, 청소년 대표팀서 사사키와 원투펀치를 이룬 오쿠가와 야스노부가 야쿠르트로 간 것도 주목해볼 부분입니다. 루키 1라운드 선수들은 보통 그 해 1군 데뷔를 많이 하는데, 이슈가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시범경기


투수들은 표본이 적으니 크게 의미는 없을 것 같고, 타자들을 돌아보자면

 

일단 한신의 오야마 유스케가 맹타를 휘두르네요. 그간 한신에 거포가 없다시피 했는데, 오야마의 맹타는 한신한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팀 내 타자들 중에서는 노장 이토이만 분전했던 지난 시즌 상황인데 오야마가 힘을 보탠다면 한신의 타선 사정이 좀 나아질 것 같네요.

 

그 외에는 뭐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선수들이 잘 치고 있습니다. 후쿠다 슈헤이는 나름 노리는 팀 많았던 FA였는데 지바롯데 이적 후 시범경기에서 매우 잘 치고 있네요. 그 외에 뭐 야마카와나 오카모토, 나카타 쇼 등도 시범경기서 잘 치고 있는데, 대부분 뭐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이니까 이해는 합니다.

 

 

개인적인 시즌 예상


최상위권은 지난 시즌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 같습니다. 결국 소뱅과 요미우리 중에서 일본시리즈 우승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A클래스에서 세이부와 DeNA의 성적이 좀 더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두 팀 모두 핵심타자를 모두 메이저로 보내는 바람에 누수가 좀 심할 것 같습니다. 물론 세이부는 국대 타자이자 타점왕 출신 아사무라를 보내고도 리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타선이 여전히 어마어마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안타 제조기 아키야마의 누수는 꽤 커 보입니다. 츠츠고도 말하면 입 아픕니다.

 

반대로 반등이 예상되는 팀은 지바롯데와 주니치입니다. 지바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의 승자입니다. FA 시장서 인기가 많았던 FA 2(미마, 후쿠다)을 모두 잡았다는 점과 사사키의 합류까지 고려하면, 이전보다는 성적이 분명 좋아질 것 같습니다. 주니치는 지난 시즌 역대급 수비수치와 세리그 유이한 +득실점 마진을 찍고도 B클래스인 것이 의아했던 팀입니다. 주축 외인 타자들이 모두 남아 여전히 타선도 나쁘지 않아서 투수진서 조금만 해주면 상당한 반등도 가능해 보입니다.

 

이상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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