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모두 95마일(약 153㎞)을 던지는 '괴물' 투수가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시애틀은 15일 2024 MLB 드래프트에서 미시시피 주립대의 스위치 투수 주란젤로 세인자(21)를 전체 1순위 15번째로 지명했다.
세인자는 네덜란드 퀴라소 태생으로 대학 시절부터 일찌감치 양손으로 공을 뿌려 화제를 모았다. MLB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전체 25번째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스위치 투수가 빅리그 처음은 아니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오클랜드, 토론토 등에서 뛰었던 팬 벤디트가 최초의 스위치 투수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세인자는 양팔 모두 강속구를 던지는 더 보기 드문 스위치 투수다. MLB닷컴은 세인자가 왼손으로 95마일(약 152.8㎞), 오른손으로는 99마일(약 159.3㎞)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
빅리그 첫 스위치 투수였던 밴디트는 세인자보다 15~20㎞ 이상 느린 공을 던졌다.
그는 원래 왼손투수였으나 야구 선수 출신인 부친의 권유로 오른손을 사용했고, 현재 우완으로 더 빠른 볼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세인자는 미시시피 주립대 시절 왼손타자를 상대할 때는 좌완으로, 우타자를 만나면 오른손으로 공을 던졌다. 다만 올해는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우완으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섰다.
시애틀의 스카우트 책임자인 스캇 헌터는 세인자가 양손을 모두 쓸 수 있도록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헌터는 "우린 그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두 손 모두 던진다면 큰 이점이 있다. 흥미롭다.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인자는 "할 수 있다면 양손으로 다 던질 것"이라면서 "내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양손잡이 선발투수가 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