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1560억 스타' 美 매체 "SF, 이정후 부상→공격 정체성 확립 난관"

옽하니 작성일 24.07.18 00: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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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존재감이 이 정도였나 싶다.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빈자리를 조명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전반기 시사점: 올스타 브레이크에서 정체성이 없는 팀이라는 평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47승 50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지구 우승이 쉽지 않아 가을야구에 나서기 위해선 와일드카드 3위 안에 진입해야 하는데 현재 3경기로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후반기 성적에 따라 충분히 가을야구도 노려볼 수 있지만 배걸리는 단순한 성적을 넘어 샌프란시스코가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배걸리는 "그들은 어린 선수들에게 의지하고 있다. 투수 뎁스에 깊은 우물을 갖추고 있다. 이닝을 커버하기 위해 나섰던 모든 주를 제외하고 그들은 블레이크 스넬, 맷 채프먼, 호르헤 솔레어, 조던 힉스, 로비 레이, 이정후를 데려오면서 시즌 전 4억 달러(5525억원) 이상의 계약을 맺었고 사치세 기준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문제는 자이언츠가 영입한 많은 선수들이 기대치를 밑돌거나 부상으로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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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큰 기대를 모은 스넬은 우려대로 다시 한 번 부상에 신음했다. 자이언츠가 장기 계약 대신 2년 6200만 달러()만 투자했던 이유이기도 하지만 8경기 등판,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ERA) 6.31은 충격적인 수준이었다.

각각 3년 5400만 달러(745억원), 3년 4200만 달러(579억원)에 영입한 채프먼과 솔레어도 기대를 밑돌았다. 채프먼은 타율 0.235 13홈런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0, 솔레어는 타율 0.225 10홈런 33타점 OPS 0.702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선발로 영입한 조던 힉스가 19경기에서 95이닝을 책임지며 4승 6패 ERA 3.79로 버텨주고 있다. 그마저도 6월엔 승리 없이 2패 ERA 5.24, 7월엔 2연패 ERA 7.71로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적생들 뿐아니라 선발진에선 키튼 윈과 카일 해리슨 등이 연이어 부상을 당했고 그렇기에 1선발 로건 웹과 올 시즌 선발로 변신한 힉스가 예상보다 많은 부담을 짊어질 수밖에 없었다.

배걸리는 샌프란시스코가 그렇다고 득점력이 좋은 팀도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이언츠 공격은 경기당 4.42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평균(4.40)에 수렴한다. 실점 방지에서 최고 수준이어야 적절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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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을 밑도는 홈런수도 지적했다. 두산 헨리 라모스의 동생인 엘리엇 라모스(14홈런)의 반등이 아니었다면 신뢰할 수 있을 만큼 타점을 올려줄 타자가 없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결국 이정후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매체는 "아마도 선두 타자이자 전 KBO 스타였던 이정후가 단 37경기 만에 어깨 탈구로 시즌 아웃되면서 공격적 정체성을 확립하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라며 "하지만 전반에 걸쳐 공격적으로 극심한 변비에 시달린 전반기였다. 너무 많은 경기에서 상대 선발 투수들에 제지당했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두더라도 경기 후반에 점수를 내며 뒤집은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단 37경기만 뛰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로 기대이하의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줬고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주루, 타격에선 리그 최정상급 컨택트 능력과 극도로 낮은 삼진 비율 등으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물론 성적만으로 보면 몸값이 아까운 수준의 수치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전반기를 마친 상황에서 이정후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게 샌프란시스코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어깨 탈구로 인해 수술을 받은 이정후는 내년 시즌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전망할 요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은 자리를 비운 이정후가 종종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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