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은 새 외국인타자 루벤 카데나스(27)가 홈런 갈증을 풀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함께 맞았던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전반기를 마치고 퇴출당한 것도 시즌 홈런수가 4개에 그친 탓이었다. 카데나스는 올해 삼성과 계약 이전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 75경기에서 20홈런을 때리며 거포 인증 기록도 남겼다.
카데나스는 지난 19일 대구 롯데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주말 3연전을 뛰며 홈런 2개로 힘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1일 경기에서는 라이온즈파크 좌측 스탠드마저 넘기는 끝내기 장외홈런을 쏘아 올렸다.
3경기 타율 0.400(15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리그 적응 자체가 우선 과제인 중도 교체 외인타자의 데뷔 3연전 성적으로는 만점이다.
삼성이 카데나스에 설레는 것은 그의 방망이 힘 때문만은 아니다. 삼성은 카데나스 영입 단계에서 KBO리그 적응과 성공 여부를 예단할 근거로 삼을 그의 세부 기록 변화 등도 유심히 살폈는데 관련 수치 하나하나가 지난 3연전에서 어느 정도 확인됐다.
카데나스는 2018년 클리블랜드 루키 팀에서 데뷔할 때부터 거포로 성장 가능성을 보였지만, 정교함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2022년 템파베이 트리플A에서 삼진율 28.2%에 헛스윙률이 17.1%에 이르기도 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도 삼진율이 26.4%로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카데나스와 올시즌의 카데나스는 관련 지표에서 차이가 컸다. 올해 들어 콘택트 능력에서 극적인 진화를 보이던 중이었다. 특히 템파베이에서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지난 6월6일 이후로는 트리플A 26경기에서 홈런 9개나 터뜨리면서도 삼진율은 11.1%까지 낮췄다. 헛스윙률도 7.5%로 굉장한 변화를 보였다.
최근 1~2년간 삼성뿐 아니라 국내 몇몇 팀이 카데나스를 외국인타자 후보군에 두고 관찰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해당 구단들은 카데나스의 삼진율 등을 약점으로 주목했다. 이는 유인구가 많은 아시아 프로야구에서 약점으로 두드러질 수 있는 내용이었다.
카데나스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 지난 사흘간 힘이 넘치면서도 정교하기까지 했던 필라델피아 트리플A에서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롯데와 3연전에서 삼진율 13%를 기록하며 헛스윙률은 고작 5.8%뿐이었다. 삼성의 올시즌 평균 삼진율(20%)와 헛스윙률(10.4%)보다 선명히 좋았다.
카데나스는 대전 원정에서 두 번째 상대인 한화를 만난다. 다른 구단들의 구체적 분석도 뒤따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시즌 다방면으로 성장세를 보이던 중 삼성맨이 된 카데나스의 대응도 후반기 상위권 싸움의 주요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