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치에흐 슈체스니가 유벤투스와 동행을 끝냈다.
15일(한국시간) 유벤투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슈체스니는 유벤투스와 일곱 시즌 동안 여정을 마치고 작별을 고했다. 계약은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슈체스니가 팀에서 들어올린 우승컵 8개를 거미손처럼 들어올린 그래픽으로 팀을 든든히 지탱했던 골키퍼를 배웅했다.
슈체스니는 2017년 7월 유벤투스에 당도한 뒤 포스트 부폰 시대를 든든히 책임진 수문장이었다. 7시즌 동안 252경기에 나섰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1994-1995시즌 이후 유벤투스에서 200경기를 달성한 7번째 외국인 선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모든 대회에서 풀타임 출장 기준 100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했으며 세리에A에서 선방률 73%를 기록하는 가공할 성적을 냈다. 이 시기 3번의 세리에A 우승과 3번의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FA컵) 우승, 2번의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도 활약은 변함없었다. 슈체스니는 세리에A에서 35경기에 나서 30실점, 15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유벤투스는 리그 3위로 부진했지만 인테르밀란(22실점)에 이어 리그 최소 실점 2위(31실점)에 올랐고 이는 상당 부분 슈체스니가 훌륭한 선방 능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올여름에는 다양한 곳에서 이적설이 났다. 후보 골키퍼가 필요한 아스널이 예전에 팀에서 뛰었던 슈체스니를 주시한다는 보도도 있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에서 연봉 1,900만 유로(약 285억 원)에 모셔간다는 소문도 있었다. 아스널 이적설은 슈체스니가 홈그로운이 적용되는 선수라는 점에서, 사우디 이적설은 슈체스니의 나이가 34세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었다.
이적설은 잠잠해졌지만 유벤투스와 결별은 불가피했다. 최근 슈체스니와 유벤투스가 작별한다는 보도가 연이어 현지 매체를 통해 흘러나왔고, 유벤투스는 슈체스니를 떠나보내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유벤투스는 AC몬차에서 활약한 미켈레 디그레고리오를 주전으로 사용할 계획이며, 후보로 한때 이탈리아 국가대표 주전을 넘보던 마티아 페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