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사전 예선 대회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힘나시오 후안 데라 바레라에서 열린 2026 FIBA 여자 월드컵 사전 예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베네수엘라에 78-84(21-23 24-18 17-19 16-24)로 졌다.
A조에서 가장 높은 FIBA 랭킹 13위 한국은 가장 순위가 낮은 베네수엘라(36위)에 덜미를 잡혔다.
한국은 21일 체코(23위), 23일 말리(20위)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B조는 멕시코(45위), 몬테네그로(22위), 뉴질랜드(26위), 모잠비크(33위)로 구성됐으며 A, B조 8개국 가운데 1위 팀이 FIBA 여자 월드컵 예선 출전권을 획득한다.
1쿼터 초반 강이슬(KB)이 3점포 2방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주도했으나 쿼터 막판 연속 10실점해 21-23으로 뒤진 채 2쿼터에 들어섰다.
강이슬과 신지현(신한은행), 박지현(호주 뱅크스타운)이 연달아 외곽슛을 꽂아 넣은 한국은 45-41로 역전해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초반 강이슬의 3점포와 박지수(갈라타사라이)의 득점으로 7점 차까지 달아났던 한국은 다시 쿼터 막판 3점포와 자유투를 연달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62-60으로 근소히 앞선 채 들어선 마지막 쿼터, 한국은 왈레스카 페레스에게 외곽슛을 허용해 역전당하고 베네수엘라를 뒤쫓는 신세가 됐다.
경기 종료 3분 24초를 남기고 박지수의 레이업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2분 2초를 남긴 시점 페레스에게 외곽포를 얻어맞는 등 7점을 내리 내줘 급격히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이어 종료 1분 28초 전에는 페레스에게 또다시 3점포를 허용해 5점 차까지 벌어졌고, 종료 39초 전에는 페레스의 자유투로 8점 차가 돼 희비가 완전히 갈렸다.
베네수엘라의 페레스는 2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시즌 뒤 호주 무대에 진출한 박지현이 19점 6리바운드, 강이슬이 3점포 5방을 포함한 17점 3어시스트로 분전했다.
튀르키예 리그로 진출한 '대들보' 박지수도 14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뒤 박수호 감독은 "한국에서 준비한 부분의 10%도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한 뒤 "남은 체코전과 말리전에서 분위기를 잘 추슬러 한국에서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이슬은 "공격 쪽에서 움직임이 부족했고, 수비에서도 약속했던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는)우리가 키가 작기 때문에 리바운드가 승패를 가를 것 같다. 기본적인 것부터 신경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