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 명문 말디니가(家)가 3대째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15일(한국 시각) 열린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의 UEFA(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다니엘 말디니(23·몬차)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것. 다니엘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56·은퇴)의 차남으로, 파올로의 아버지 체사레 말디니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이다.
다니엘 말디니는 이날 이탈리아가 3-1로 앞선 후반 29분 투입돼 경기 종료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4대1 승리에 기여했다. 그의 아버지 파올로는 AC밀란에서 647경기, 이탈리아 대표로 126경기를 뛴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2002 한일 월드컵 때 이탈리아 주장 완장을 차고 16강전에서 한국과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할아버지 체사레도 AC밀란 출신으로, A매치 14경기를 뛴 경력이 있다. 체사레는 AC밀란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까지 지냈으며 2016년 별세했다. 수비수로 활약했던 할아버지, 아버지와 달리 다니엘은 공격수다.
축구계에서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선수 생활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3대가 활약하는 경우는 드물다. 3대가 이탈리아 대표팀에 몸담은 건 말디니 가문이 처음이다. 다니엘도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뛴 AC밀란에서 프로 데뷔해 3대가 한 팀에서 모두 득점하는 진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다니엘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체사레, 파올로, 그리고 이제 다니엘… 아주리 왕조(dynasty)”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