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군대를 안 갔습니다.
옛날에 신검 받을 때 신체등급 5급 판정을 받았거든요.
심장이 총 4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 거 아시죠?
제가 태어났을 때 제 심장은 원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술을 했죠.
정말 힘겨운 나날이었습니다.
유아 심장수술은 정말 고난도의 수술이라서 돈도 많이 드는데
우리 집은 조빠지게 가난하고....
그래서 엉뚱한 결핵협회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수술을 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이 바로 수술실로 들어가는 침대에 누워
엄마 얼굴을 보고 있는 장면입니다.
생후 18개월이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그런 수술을 했기 때문에 신검때 병원에서 검사를 이것저것 받아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별 검사를 다 한 결과......
전 서른 즈음에 요절할 상태라고 하더군요.
당시 수술 기술로는 완벽한 수술이 불가능했고 때문에 폐와 연결된 혈관이
안정된 상태로 있지 못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치료 방법과 예방 방법이 없는 시한폭탄이 있는 거죠.
오래 살면 서른 후반이랍니다.
그래서 군대를 안 갔습니다.
아.....
낼 모레면 서른인데....
그래도 군대 안가는 게 부럽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