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이어서

빗물2 작성일 10.02.06 12: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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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동료의 친구의 아는 사람.

 

 모대학 간호학과 학생이더군요...

 

 여대생을 만난다는 설렘에 앗사 앗사 앗사

 

 이름과 학교 학과 학번을 조합해서 만나기 전에 싸이월드에서 사진을 발견했는데 여자 3이 나온 사진...-_-

 

 한명 이쁘고 한명 귀엽고 한명 별루였는데 누군지 감이 안잡히더군요 ㅠㅠ

 

 약속 날짜 잡아놓고 일하고 있는데 병동에 실습나온 간호학과 학생들 보면서

 

 '음, 7번녀도 저렇게 지금 실습 돌고 있는건가?후후 아유 귀연 것들' 이러면서 혼자 웃기도 했더랬죠ㅋㅋ

 

 그리고 약속 장소에 나갔습니다.

 

 세명 중 귀여운 녀더군요--

 

 외모는 괜찮은데 그녀도 저도 그닥 서로 끌렸던거 같지는..

 

 게다가 그 당시가 11월이었는데 그 때 한참 간호사들때문에 짜증났던 시기였습니다..

 

 그냥 사람들이랑 대화할 때는 '간호사' 이러면서 얘기했는데

 

 간호학과 학생 앞이라 그런지 '간호사님'에 대한 호칭도 그렇고 사실 병원 이야기하다보면 당연히 나오는게

 

 간호사에 대한 좋은 점도 있지만 인턴 입장에서는 트러블 있었던게 대부분인데 할 얘기도 못하고 답답...-_-

 

 말을 놓을까 말까 한 대화로 1시간 동안 삽질하고 나니 진이 빠지더군요.

 

 저도 그녀가 못마땅, 그녀도 제가 못마땅..

 

 ...

 

 근데 얘기 들어보니 그녀가 들어가길 원하는 병원이 제가 이번에 레지던트 들어가는 병원이던데...ㅋㅋ

 

 내년에 마주치면 상황 아주 뭐같겠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ㅆㅂ..

 

8. 동료의 친구의 동기 누님

 

 그 동료가 사진 보고 별로라고 안해준다는거 제가 괜찮다고 나도 외모 별로라고 해달라고 해서 만난 한의대생!

 

 외모는 그닥인거 같은데 전화로 대화해보니 정말 통하는게 많더군요!

 

 말이 많은게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활달한 사람이 좋아지던 시점이라 패쓰!!

 

 둘 다 그 때 사정이 있어서 연락하고 나서 2주인가 있다가 만났는데 그 사이에 통화를 많이 해서인지 빨리 친해지더군요!

 

 서로 통하는게 많다고 느꼈고 정말 착한 사람인걸 알겠는데..

 

 게다가 저한테 잘 해주더군요..

 

 여자로서는 어떻게 보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데 먼저 적극적으로 관계 발전을 위한 말들도 하고..

 

 (오해하지 마십시요...손도 안잡았음 ㅇㅇ)

 

 세번째 만날 때 쯤에 결론이 나더군요, 정리하자..

 

 제가 수술방에 들어가면 전화기를 못갖고 들어가는데 그것도 그렇고 일하다보면 연락이 좀 안될 수도 있는데

 

 너무 섭섭해하더군요...

 

 제가 좀 덜 적극적인 것에 대해서 불만도 많았던 듯하고..

 

 지금이야 그렇다 해도 전공의 들어가면 지금보다 훨씬 상황 안좋아질텐데

 

 그 때가서 관계가 어떻게 될지 보이더군요..

 

 저를 위해서, 그리고 괜히 저때문에 그녀가 스트레스 받는걸 보는게 너무 괴로워서 그만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아, 난 여자 못만나겠구나'...

 

 참 씁쓸하더군요.

 

 혹시 언젠가 제가 다시 연애를 하게 되고, 혹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상대방과 성격이 잘 안맞는다던가 저를 잘 이해 못해주는 것때문에 속상해하게 되었을 때

 

 이 8번녀 생각이 참 많이 날 것 같습니다.

 

 불만 있지만 꾹 참는게 눈에 보일정도로 안타깝고 미안했던 여자인데...

 

 저 일 때문에 힘든거 이해해주고 불평불만 잘 들어주고 힘주던 여자인데...

 

 착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았으면 좋겠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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