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무결석의 신화 중3때의 기억.

푸른시냇물 작성일 13.10.11 09: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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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게에 제목학원이란 걸 보다보니 전원 개근상이라면서 야한 여담임이 나오는 걸 보고

문득 옛생각이 났습니다.  바로 전원 1년 무결석의 신화 중3때의 이야기죠.  상당히 옛날이로군요.

중3때라면..... 신관교실이 3학년이 쓰게 되었고 새로운 교실이라 뒤에 장식장 및 사물함이 있었죠.

 

 3학년 담임의 첫 조회시선생이 이야기 하길 우리 반은 성적 안본다.  성실하면 된다 뒤에

진열장에 다른 반처럼 인형이나 그림 놓지 마라. 라는 말에 의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학교는

1개월 무결석하는 하는 반에 상장을 줍니다.  단순한 상장타이틀이지만 그래도 이 상장이 진열

장에 채워져 가니 이상하게 서로가 단합이 되더군요. 계속해서 월간 무결석 타이틀을 획득하니

담임 선생이 전원 캔사이다와 다음날엔 아이스크림을 돌리더군요......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

시작조회때 담임선생이 공약을 걸었습니다.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내가 만일 너희들이 졸업식때

까지 무결석을 기록하면 전원 비싼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전부 돌리겠다"라고 말이죠.

 

 11월 중순까지 무섭게 지켜졌습니다.  야구계에 퍼팩트 게임이 있듯이 이때까지 지각은 있었어도

조퇴한 친구들도 없었습니다.  다른 반 선생들이 수업에 들어올때 마다 니들 정말 미쳤다

대단하다 라고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신은 이것을 시기한 것일까요?  체육시간에 우리반

에서 짱을 맡고 있는 친구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간단히 양호실에 눕혀서 앰뷸런스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친구는 병원에 갔는데 맹장염이라서 입원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린

전원 무결석은 깨졌다라고 했고 처음엔 그 친구보고 뭐라고 했으나 수술이란 어쩔 수 없는 상황

을 받아들였죠.

 

 그런데 이 친구가 등교를 하는 겁니다. 수술 다음날부터 퇴원까지 환자복 입은 채로 말이죠..

얼굴은 창백한 채로 결국 겨울방학 전까지 버텼고 조퇴를 하면서 다녀서 무결석 신화는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58명 전원이 졸업식 전까지 무결석을 지키고 무려 57명이 1년 개근상을 병원에 다녔던 애는

전근상을 50명이 3년 개근상을 타는 학급이 되었습니다.  졸업식 끝나고 담임 선생님이 우리 학급은

남으라고 하시더군요.우리에게 전부 고맙다고 하면서 내가 약속한 것을 지키겠다라고 하시면서 학교

근처에 인기있는 중국식당에 가서 전원 짜장면을 돌렸습니다. 아직도 그때 자장면을 먹으면서 짜릿

함을 느꼈던 것이 기억납니다........ 

 

 정확하게 공약을 지키셨습니다.  우리의 3학년 담임 선생님은....

이후로 이 여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3반창회 타이틀은 "무결석반 모여라...." 물론 지금은 많은

친구들이 빠져나가고 고정 맴버 8명이 모이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십수년 동안 담임선생님께선

반창회에 나오셔서 같이 술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3차도 가자 그러면 같이 가서 즐기는 그런 끈끈

함이 있습니다.

 

 흔하면 흔하고 아니면 아니라지만 중학교 3학년 1년 전원 무결석 신화가 오늘따라 생각나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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