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하라짱 덕분에 읽은 책이야기

lucy101 작성일 13.12.25 21: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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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이야기지만 전 영원하라짱 덕분에 책도 읽었습니다. 주로 제가 서식하는 곳이 자유/수다 갤인데 이곳에 한국사람은 실생활에서 경험하기도 힘든 반유대주의를 들고 나온 영원하라짱 덕분에 지식이 늘었다고나 할까요. 거의 모든 문장이 주어-서술어가 호응하지 않는 비문인데다가 하루나 이틀걸러 폭주하는 조울증적인 면이 보여서 영원하라짱은 제가 개인적으로  걱정하는 분입니다. 제 오지랖이 쩌는 거겠지만.

 

하여간 하라짱 덕분에 읽은 책이야기 썰을 풀면.. 사진에 나온 건국대학교 최창모 교수님 책에는 심리적 문화적인 관점에서 반유대주의를 이론적으로 체계화시키는 부분하고 역사적으로 반유대주의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추적하는 부분이 있는데, 전자는 어렵고 후자는 쉬우면서도 영원하라짱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역사적인 관점에서 반유대주의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대한민국에서 반유대주의는 역사적 실체가 없습니다. 반유대주의는 중세 서구 유럽에서 기독교와 유대교간의 대립으로서 즉 종교적 갈등양상으로 등장합니다. 대한민국은 신비롭게도 기독교가 강력하면서도 기독교가 유대교와 강력하게 연결되죠. 교회다니시는 분들은 목사님이 탈무드나 유태인들의 교육법에 대해 전혀 꺼리낌 없이 말씀하시는것을 들으셨을 겁니다. 따라서 기원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반 유대주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서구 유럽의 현상입니다.

 

이러한 종교적 차별은 근대에 들어 계몽주의가 확산되면서 종교라는 부분이 순수한 개인의 사적 영역이 되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이제 더이상 유대교도라는 것이 공적 영역에서 차별을 두어야 할 근거가 아니게 된것이죠. 그러자 반 유대주의는 인종적인 차별로 모습을 바꿉니다. 제가 놀랐던 부분은 이러한 전환이 저는 히틀러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보다 무려 거의 40년전인 1879년에 무신론자이면서 언론인 이었던 독일인 빌헬름 마르에 의해 이뤄집니다. 빌헬름 마르의 "독일주의에 대한 유대교의 승리"는 유대인에 대한 전통적인 증오를 아리안 인종과 셈 인종의 영원한 갈등이라는 기초위에 세우려는 인종차별주의를 보여줍니다. 제3제국의 흥망이라는 책에 보면 "히틀러는 마르틴 루터와 같은 독일의 운명이었다"는 표현이 있는데 아주 섬뜩할 정도로 잘 연결되죠. 히틀러가 나의 투쟁을 쓴것이 1924년이므로 무려 40년을 앞서간 셈입니다. 그리고 세계대전의 포화속에서 반유대주의는 패배합니다.

 

문제는 현대의 반유대주의는 어디서 나타난 것이냐는 부분입니다. 놀랍게도 현대의 반유대주의는 좌파와 극우 양 측면에서 모두 나타납니다. 좌파들은 현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저지르는 만행을 규탄하는 부분에서 그리고 이런 이스라엘의 최우선 동맹국을 자처하는 미국의 세계지배 또는 중동 지배전략을 비판하는 부분에서 현대판 반유대주의로 나타나죠. 재밌는 것은 가끔 하라짱의 경우에 스탈린이 유태인의 하수인이었다는 식으로 설명하지만 실제 스탈린은 음모가로서의 특유의 명성에 부합이라도 하듯 월스트리트와 미국이 유태인에게 놀아난다고 보았습니다.어떤 의미에선 스탈린과 하라짱은 사상적으로 동지죠.

 

이에 반해 극우들은 히틀러의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네오나치즘의 기치 아래에서 케케묵은 19세기 유대인 시온의정서등의 우리 영원하라짱이 좋아하는 유대인들의 세계지배음모론을 들고 나오게 됩니다. 놀랍게도 이 유대인 시온의정서는 히틀러의 나의 투쟁에서도 언급됩니다. 중요한 부분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네오나치즘이 다시 반유대주의를 들고 나왔다는 점입니다. 옆나라 일본의 극우들과 동일한 부분이죠. 물론 일본의 극우들은 열등한 조센징과 지나인들을 말하겠지만 논리적인 구조는 동일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하라짱의 사상을 정확히 이해하긴 어려우나 좌파보다는 극우적인 면모가 강하다고 보여집니다. 얼핏보면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역사적 성장과정을 거친 반유대주의를 들고 나온 것이 극우와는 어떠한 연결점도 없어 보이지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배문제 보다는 케케묵은 19세기 유대인 시온의정서류의 세계지배음모론을, 식민지시대를 합리적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대한민국의 오늘에 들고 나온시점에서, 극우들과 묘하게 공명하는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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