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이 서른입니다.
전 처음 나름 좋은 대학 기계공학부를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1년 다니고 수술관계로 1년 휴학을 하고 복학을 했더니 수업따라가기도 힘들고
적응도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휴복학을 반복하다 결국 학교 그만두고 제가 하고싶어했던
디자인을 하기로 마음먹고 반년간 공부해 수능을 아예 새로 봤습니다. 문제는 수능성적도 시원찮았지만
실기도 따로 안하고 수능 이후에 한달정도만 한 터라 좋은 대학은 못하고 지방사립대 제품.환경디자인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경관디자인 분야가 제가 잘맞아 흥미를 붙여 열심히 했고 차석졸업 예정에 시주최 공모전 하나(은상)와 일반 업체 공모전(동상) 두개에서 입상은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 4학년 2학기를 앞두고 학과에서 저보고 경관디자인 업체에서 인턴해보고 싶은 생각 없냐고 여쭤보시더라구요. 희망사다리 장학이라는 제도와 맞물린 인턴이었는데 이게 4학년 2학기를 인턴하고 1년을 더 일한다면 두학기 등록금면제에 총 700만원을 더 지원해주는 제도라 저도 집안 사정도 넉넉찮고 적당한 월급이면 장학금에서 받는 돈이 있으니 감안하고 다녀봐야겠다 하고 경관 디자인 업체에서 인턴을 시작했습니다.
6개월 인턴마치고 1월 초에 계약을 맺긴 맺었는데 연봉이 너무하네요.... 1800도 안되는 연봉에 일은 일대로 힘들고.... (얼마전 설에 만난 친구들의 실수령 연봉 6500-5500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특히나 더 결심이 섰습니다.) 야근수당이나 월차같은 개념이 있다면 어느 회사든 일 힘들고 야근있는 거 알기에 참고 하겠지만 이런 개념도 없습니다..... 원천징수에 초봉이 남기때문에 다른 데 옮기려해도 걱정이 많네요.... 게다가 1년을 다 못채울 경우 등록금 포함 지원 금액 중 800만원 정도를 게워내야합니다. 돈이 궁해 시작한 인턴이 결국 중요한 시기에 제 발목을 잡아버렸네요. 지금 당장은 그만둘 수도 없고 일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나이 서른에 어딜 원서라도 들이미려면 올해가 마지노 선인거 압니다. 올 상반기 하반기 되는대로 지원해서 제대로 된 기업형태의 회사로 들어가고 싶네요.
저 학점은 4점 조금 넘고, 공모전 입상은 위와 같고, 캐드 2급 자격증 하나에 토익은 한심하게도 아직 600을 조금 넘는 정도 입니다. 그리고 할아버지 께서 국가유공자 이시기에 이 부분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딱히 내세울만한게 별로 없네요....
지금은 사실 디자인이 꼭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건설도 괜찮고 공무원 시험도 괜찮습니다. 도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절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