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부탁드립니다.

trusic 작성일 14.02.18 02: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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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동안 거의 매일 눈팅은 했지만 유사이래 처음으로 짱공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종종 고민글에 지극정성의 댓글들이 달리는 것을 보고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저는 인천 모처에서 학원을 하고 있습니다.

학원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학원비 미납 케이스가 있습니다.

사실, 주로 중고생들인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재능이 있는데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있으면

돕는셈치고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쯤은 하면서 운영하고 있고 실제로 받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딱한 케이스 보다는,

1. 특별한 사유없이 까먹거나 챙기지 못해 연체가 되었다가 수강료가 밀린채로 학생이 그만두게 된 후 막상 갚으려니

   아까운 생각에 차일피일 미루며 해결해 주지 않는 경우

2. 학부모의 경제 우선순위에서 학원비용이 후순위다 보니 빠듯한 생활에 자꾸 밀리는 경우

3. 금전관계를 강하게 어필하기 어려운 학원의 특성을 처음부터 악용하여 의도적으로 떼먹는 경우

4. 수강료를 못낼 처지가 아닌데 왠지 안내는 경우(심지어는 부모가 변호사에 학원장인 경우도 있었음)

5. 좀 오래다닌 경우 그동안 많이 갖다 냈는데 뭘 끝까지 다 받으려고 하느냐는... ㅡㅡ;;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는데 대부분 1, 2번이 많은 케이스를 차지 한다고 생각됩니다.

2번이 오래되다보면 결국 1번으로 이어지게 마련이고요...

저는 미성년자가 대부분인 학원이라 학원비가 밀려도 미성년자의 경우 금전적인 얘기는

절대 학생한테 직접 얘기를 안하고 부모한테만 얘기 하는것을 원칙으로 해왔는데요..

그러다 보니 부모랑 연락이 안되면 더더욱 일처리가 어려워지더군요.

 

원론적으로 따지면 수업료 수납이 안되면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것이 가장 깨끗한데 그게 쉽지가 않고요...

또 이런저런 사정을 봐줘 가면서 학부모 말을 믿고 기다려주면

갚아주는 경우보다 결국은 더 쌓여 미납액만 더 커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돈은 둘째치고 배신당한것 같은 기분에 정말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납니다.

 

암튼 많은 골머리를 앓으면서 미납해결에 대한 고민을 해왔는데 지금까지의 결론은 다음의 3가지였습니다.

 

1. 미납일 경우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 단점 : 어린 학생도 많고 가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경우도 있을텐데 냉정하게만 하기가 쉽지않고 학원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으며 냉정하게 하는 만큼 학원도 절대 실수를 해서는 안되는 부담감이 있다.

 >> 장점 : 냉정할지는 몰라도 적어도 학부모, 강사, 학원 간의 골치아픈 금전문제는 없다.

2. 일정부분 미납을 감안하고 몇번정도는 유예를 두며 독촉안내를 하다가 유예한도가 지나면 수업을 중지한다.

 >> 단점 : 결국 중지를 하면 유예를 해준 사실보다는 중지시켰다는 사실이 크게 다가오므로 유예를 해준 효과가 있는지 애

               매할 수 있고 유예한도는 떼먹어도 되는 것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많다.

 >> 장점 : 나쁜 의도가 없는 미납의 경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미납이 어짜피 아예 없앨 수 없는 부분이라면 일정부

               분 예상가능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절충책이 될 수 있다.

3. 현행대로 딱히 기준을 정하지 않고 최대한 상황에 따라 요령껏 대처하며 처리한다.

 >> 단점 : 그동안 고민한 보람이 없다. 담당자인 실장이 업무에 대해 얼마나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 업무실적에 많은 차이가

               난다. 별놈의 경우를 다 겪으면서 상처를 많이 받는다.

 >> 장점 : 각 학생의 사정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므로 개중에 재능과 의욕이 있으나 사정이 안좋은 학생들에게 좀

               더 여지를 주고 중단없이 꾸준히 학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

 

암튼 이렇습니다.

 

이런 고질적인 미납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처하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저는 특히 미성년자를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애들한테 돈얘기를 직접 하지 않는것을 그동안 원칙으로 해왔는데

제가 너무 오버하는 걸까요?

 

여러분들의 많은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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