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생걱정에 관련된 글에 많은 분들이 조언을 남겨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동생에 관한 글을 썼을때 동생이 해왔던 행동에 10분의 1정도만 작성한 거였습니다.
비슷한 사례가 주변에 많지 않으실것 같아 너무 자세히 작성하면 동생의 주변분들이 글을 읽고
동생이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거든요..
글 남겨주신 분들중에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만
그간 형과 제가 꾸중을 하기는 했어도 1주일에 한번 정도는 동생이랑 현 상황에 대해서 대화를 하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동생이 그런 자리에서 저희에게도 항상 학교에 잘다니고 있고 중간고사도 잘봤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배신감이 느껴졌죠..
심지어 2년전에도 학교에 너무 다니기 싫다고 해서 어차피 취업이 힘들바에야 큰형이 운영하는 작은 회사에서 일을
배우기로 했던 적이 있었는데 엄청난 실수를 하고 가출을 했었습니다.. 혼날까봐 한건지 어쩐건지.. 사실 그때도 집에서는 이번기회에 정신차려라 하고 찾지 않았는데 몇일 뒤에 친구네 집에서 호의호식하다가 돌아오더군요.
"지가 교육 잘못 시켜놓고서 어디다가 한풀이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저희 가정이
형편이 그리 좋은편은 아니었습니다. 부모님도 형도 저도 정말 열심히 아끼고 노력해서 지금은 형편이 많이 나아진 편이지요. 불과 10년 전에도 형과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녀야 했으니까요. 학비때문에 휴학도 많이 했었구요..
그래도 가족들끼리 뭉쳐서 니가 더 고생했네 내가 더 고생했네 웃으면서 잘 살아왔습니다.
이야기가 옆으로 많이 샜네요..
어제 저녁 동생이랑 학교 사이트도 뒤져보고 하면서 학점도 확인해보고 졸업사정표도 봤더니 휴학을 왜 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졸업을 위해서는 한자 자격증도 따야되고 여러가지 할게 많은데 다 하기 싫다네요.. 그냥 다 귀찮다고. 학점은 그동안 집에 성적표 가져온걸 포토샾으로 잘도 고쳐왔던 모양입니다. 전체 평점이 2.12 더라구요.
다 가족책임이지 하면서도 사실 동생이 원망스럽습니다. 물론 내 살길 바빠서 동생한테 진정한 관심은 못줬구나 반성하게 되지만 오롯이 반성만 되지는 않네요..
많은 분들의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어제는 그냥 넋두리 삼아서 올린글이었는데 짱공유에서 위로도 받고 반성도 많이 하게되네요. 다음에는 조금 이라도 기쁜일로 글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힘내시고 힘내시고 힘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