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하고 싶네요.

신선한닉네임 작성일 14.06.04 08: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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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현장에서 일하다가 철근에 손톱을 찌었네요.

오랜만에 당해서 그런가 너무 아프더라고요. 글도 꾹~ 참고.

일 마무리 하고 사무실에서 문서 작업을 하는데 욱씬 욱씬거리고 키보드 치기도 힘들더라고요.

오늘은 좀 일찍 끝내고 병원 좀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아픔을 참으면서 일을 했습니다.

퇴근 한시간 전. 다행히 현장 일이 빨리 마무리 되서 저도 나가려 준비 하는데

윗분이 현장 사람들이랑 미팅 좀 하라는겁니다. 

그래서 아까 다친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 병원 가보려 하는데 상무님이 대신 미팅 좀 해주시면 안되냐고 하니

자기 약속있다고 하더군요. 그정도 손 찐거로 병원까지 가냐는식이더라고요..

그래서 할수없이 미팅을 참석하고 현장 소장한테 사항을 말하고 좀 빨리 마치고 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근데 병원이 안 보임...이놈에 서울..T_T

할수없이 집 근처로 가야겠다 생각하고 운전을 하는데 손가락이 너무 아프더군요.

나중엔 힘을 너무 쓰고 있어서 그런가 어깨까지 아프더군요. 식은땀을 내며 겨우 집앞 정형외과 응급실에 도착해서

사진 찍어보니 손각락 끝부분에 금이 갔는데 이건 뭐 뿌러질 정도라나 뭐라나..

계속 아플테니 그냥 손목 깁스 하라고 하는걸. 내일 할일이 많아서 안된다고 그냥 손가락 해달라하고. 깁스 비스므리한걸

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많이 아프고 계속 욱신 거리면 꼭 다시 오라 함. 손가락 끝이라서 아픈것도 있지만 병 키우는거라고

알겠다하고 병월을 나와서 집으로....

주차후 엘리베이터 앞에서 앞집사람 만났는데 연휴라서 놀러 간다고 하더군요. 부럽습니다.ㅋ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내와 아이들이 절 반기네요.

3일만에 보는(맨날 새벽에 나가서 늦게 들어가니..) 아빠라서 엄청 방기네요~

평소같으면 번쩍 안아주던 아빠지만 오늘은 패스~~~

여튼 그렇게 들어가니 집사람이 손가락을 보더니 왜 그러냐고. 그냥 다쳤다고 하고..

일단 샤워부터 하자고..오늘 비 너무 많이 맞아서 춥고, 땀내가 장난 아니라고..

손에 비닐 장갑으로 감싸던 아내가 서러운 목소리로 왜 공무가 현장가서 다치냐고.

낮에 현장에서 일하고 밤엔 밀린 서류 작성하느냐고 맨날 늦고. 그렇게 일하면 회사에서 알아준데???

알아주면 그만큼 보상은 받아야지...이게 뭐냐고...미안하다고 하고 샤워를 하는데 참~ 서럽더군요.

그렇게 평소보다 오랜 시간을 드려 샤워를 마치고 밥도 평소보다 정성스럽게 오랜시간을 드려 먹고.

쇼파에 앉아 있는데 아이들이 일찍온 아빠랑 놀고 싶어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저것 하는데 이놈에 손가락이 좋은 아빠가 되도록 절 안도와 주네요.

그걸 본 아내가 애들한테 우리 방에 들어가서 책읽을까?

그덕분에 누워서 애들 책 읽어 주면서 스르륵 잠들었네요.


이래서 집이 좋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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