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살려준 2명의 은인.....

로그호라이즌 작성일 14.10.28 11: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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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 사회생활>백수탈출에서

자살을 기도하려고 한다는 사람 댓글에서 제가 자살을 한번 시도했다라고 했었습니다.

 

그 댓글을 달고 나니 저에게 있어 IMF때 2명의 은인이 생각납니다.

 

한 분은 제가 정신을 읽고 있어서 모르고 한 분은 저에게 따끔한 말을 해주신 분입니다.

 

좀 무서운 말이지만 손목을 그어서 자살을 시도 했습니다.

드라마처럼 얌전히 피가 나지 않고 피가 막 물총 나가듯 빠지더군요.

순간 엄청난 공포감과 함께 살겠다란 생각이 들어 뛰쳐 나갔지만 피가 흐르고 있는데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더군요.   조금 지났을 뿐인데 구역질과 함께 쓰러졌습니다.

이제 죽는구나 라고 포기한 상태였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병원이더군요.

 

전 살았다란 생각보다 몇천원밖에 없는 제 주머니 사정에 병원비를 어떻게 할까

걱정이었는데 절 대리고 온 사람이 치료비를 대주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연락처를

물어봤는데 그냥 치료비만 물어주고 나가더라는 겁니다.

인생에 있어서 절 살려주신 은인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제가 정신을 잃었을때라

도와주신 분이라 찾지도 못하고 점점 그분을 잊어버리다 다시금 생각이 드는군요.

 

또 한 분은 추운 겨울에 돈이 없어서 걸어다니고 있었는데

도저히 안되서 광나루역 입구에서 한 노인정도 되시는 신사분에게 지하철비좀 꿔달라

고 했었습니다.

그러자 절 위 아래로 흘터보더니 밥은 먹었냐고 그러시더군요.

굶고 다니고 하루 일용직으로 벌어먹던 터라 솔직히 굶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저에게 만원을 턱 주셨습니다.

지하철비만 있으면 된다고 하니까

저에게 이걸로 밥 든든히 먹고 사정을 모르겠지만 그렇게 대충 대충 살지말고

정신차리고 살라고 절 야단치시더군요.  다른 이야기도 짧게 해주셨는데 지금은 기억

이 안나지만 이 분 말씀에 제가 각성을 하게 되더군요.

 

오랜 서울생활을 접고 부모님께 무릎꿇고 사죄하고 정신차리고 살게 되었습니다.

100킬로에 육박하는 뚱뚱이 였던 제가 사죄드린 날 아버지와 목욕탕을 갔는데

65킬로밖에 안되는 걸 보고 아버지는 그 이상 말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imf의 어두움을 벗어나게 해주고 목숨을 구해준 그 두 분.....

정말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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