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들이 대한민국에 자살율이 높아지는건
순전히 먹고 사는 문제 때문이 아니라
남과 비교 후에 오는 상실감이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해외 언론에서도 보도했듯이 대한민국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급여 수준이 너무 극과 극으로 차이가 나니까
보통 대학 졸업 후 취업하는 청년들이 대기업에 죽자사자 목을 매는 것이고
결국 선택되지 못한 청년들은 눈을 낮춰 중소기업에 취직하거나 대기업에 목을 매면서 백수로 지내고
스스로 하층민으로 전락해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 같아요
(중소기업 재직자나 구직자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그래서 취직을 해도 자괴감에 못견디거나 힘들게 공부해서 스스로 백수의 길을 선택하거나
결과적으로 몇년 후 삶의 질도 현격하게 차이가 나고....
제 경우만 해도 그래도 남부럽지 않은 대학 학과를 나왔는데
첫 선택이 중소기업이었습니다
결국 얼마전 회사 상태가 어려워져서 자진 퇴사를 하였고
저와 같은 시기에 졸업을 늦춰가면서까지 대기업을 준비하였던 친구들은
지금 회사에서 과,차장급으로 연봉 8천가까이 받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죠
제가 퇴사할때 제 연봉은 3000 이였습니다
지금도 잡코리아 들락거리고 있는데 대기업의 경력직 연봉 수준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지만 어느 회사도 중소기업 경력자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이렇게 시작 첫 단추 부터가 차이가 나기 시작하니까
나중에 문제가 생겨 돌아가려고 노력을 해도 쉽지가 않고
벌어진 격차도 메꾸기가 쉽지가 않구요.
어른들이 "눈을 낮춰라" "중소기업이든 어디든 들어가는게 중요하다" 라는 말을 들었을때
저같은 경우는 순응하는 인간이었기 때문에 이와같은 결과를 얻었고
"어디서 그런 현실 모르는 소리를 하고 있어" "시작은 무조건 대기업이어야지"
라고 생각한 친구들은
대부분 결과적으로 성공하였습니다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잘나가고 기업이 성장해서 잘 되신 분도 계시겠지만
저와 같은 이유로 상실감이 크실 분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친구들 모임을 요즘은 거의 안나가는게 모이면 한다는 소리가
대부분 "너 연봉이 어떻냐" " 그거 받고 거기서 왜 일하냐 " 등등
듣기 거북한 소리들만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자존심도 많이 상하네요
배부른 소리 한다 너는 그래도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갔지
라고 말씀 하시는 분들에게는 할말이 없습니다만
이렇게 첫 선택에 따라서 소득 격차가 현격하게 벌어지고
재 취업의 문도 어려운 현실 속에서
청년 실업이니 공무원의 과중 쏠림 현상이니
정부가 정책 내놓고 이리저리 떠들어 대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