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던 짱공유에 어디에 얘기는 못하고 속 끓이다 결혼 문제로 글을 올렸습니다.
우선 댓글로 많은 조언과 위로를 해주셨던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일은 잘 풀렸습니다.
결혼 안하겠다던 예비신부와 연휴를 이용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심정,장모님이 속상해하시는 이유,제가 몰랐던 예비신부의 섭섭했던 점,제가 장남이라서 예비시댁에 느꼈던 부담감등 모든걸 회심탄회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댓글들 중에 가장 중요한건 신부의 마음과 입장이란 조언과 장모님이 어딘가 떳떳히 저희집 어른들에게 말할 수 없는부분이라 제게 말한것 같다는 조언 등 많은 부분들이 제게 일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된 실마리가 됐습니다.
이야기 해 본 결과 예비신부가 어린지라 장모님에게 이번 예단문제로 많이 영향을 받았고 예비신부 본인 스스로 아직 어리고 철이 덜 낫다는것을 느꼈다네요. 그리고 저만을 보며 결혼생각을 한 것은 확실하며, 본인의 걱정과 불안감이 점점 커져갈 시기에 이번 장모님의 언행이 도화선이 되어 폭발했다네요. 잘해낼 자신도 없었고...
근 이틀동안 이야기 들어주기만 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치 좋은 곳 여기저기 다니며 힐링의 시간을 가지며 '나만 믿고 따라와줬으면 좋겠다. 내가 우리 둘만의 문제 외에 제3자가 낀 문제는 중간에서 잘 해결하겠다. 다만 네가 믿음을 갖고 내옆에만 있어주면 된다'고 하면서 앞으로 더욱 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예비신부도 애초부터 나라는 사람때매 주위에서 뭐라든 시작한것이고 그랬으니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나만 붙잡고 따라오겠다고 했습니다.(이 이야기를 듣고 울컥해서 체면(?)이고 뭐고 평생놀림감 탄생할뻔 했습니다^^;)
그리고 철 드는건...시간 지나면 나아지겠지 뭐..이러네요 ㅋㅋㅋ
앞으로 우리 둘의 문제 이외에는 절대 흔들리지 않겠답니다. 예비신부본인도 더 맘 다잡고요 ^^
장모님 문제는 불만은 있으시지만 겉으로 표현은 못하실거 같습니다. 혹여 불거져도 예비신부가 커버하겠다네요.(만나면서 처음느껴보는 든든함이네요 ㅎㅎ)
예비처남이 저를 형님형님하면서 잘 따르는데 처남도 이번일에 애를 마니 썼더군요. 분위기 이상함을 눈치채고 누나데리고 연휴전날 근처 바닷가로 밤낚시 데려가서 밤새 얘기 많이 했다더군요.
그러면서 '아..우리엄마는 왜 별것도 아닌걸로 그러셔가지고 사람 귀찮게 만드시네.'하면서 '형님 아니면 우리누나같은사람 데려갈 사람 없는데..'이러네요 ㅋㅋㅋ(나중에 거하게 한번 쏴야할듯 합니다.)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일이다라는 말이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두사람이 마음 잘 합쳐서 잘해나간다면 모두가 행복해질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