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이중성

gentile 작성일 15.12.02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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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특정 집단을 싸잡아 비하하면 그것은 로맨스, 내가 싸잡혀 비하당하면 그건 정당하지 않은 행위.

 

내가 여자친구랑 사귀다 다른 여자랑 썸을 타면 로맨스, 여자친구가 그러면 불륜.

 

내가 일본애니, 일본AV보는 덴 정당한 이유가 있고 남이 보면 덕후, 매국노.

 

내가 편의점 알바생이나 택시기사한테 막 대하는 건 로맨스, 사장이 나한테 갑질하면 불륜.

 

내가 오피가는 건 로맨스, 여자가 호빠가는 건 불륜.

 

내가 열심히 한 건 노력, 남이 한 건 환경빨

 

내가 못생기고 살이 찐 건 애교, 여자가 살찌고 못생긴 건 대역죄이며 못생겼으니 성격도 나쁠 거라 단정.

 

나중에 저 새.끼처럼 후임들한테 몹쓸짓 안 하겠다고 다짐하더니 상병달고 똑같은 행패.

 

외대 친구놈이 설대생한테 부심당하자 욕하더니 여친 대학 지잡이라 무식하다고 카톡으로 디스.

 

무단횡단하는 놈 욕하더니 지도 새벽에 무단횡단.

 

말로는 그럴듯하게 약자를 위한 프로파간다를 외치며 평등을 논하지만 여성, 성소수자, 외노자들 앞에선 일베충 빙의.

 

뭐만 하면 쪽바리, 짱깨, 양키, 십선비,  반딧불족, 김여사, 십덕후, 홍어, 흡연충, 김치년, 꼰대, 무도충, 급식충,  젊은 것들, 개독 등등 명칭을 만들어내서 욕하지만 또 지가 욕먹으면 풀발기.

 

지 말대로 쪼개고 쪼개서 보면 지랑 지가족 빼고 다 병쉰 빼애애액으로 귀결.

 

자신에겐 관대, 타인에겐 엄격한 인민재판을 하는 versus족.

 

"난 언제나 정당하고 옳다."

 

이 마인드가 깔려있는 이상 어떤 논리도, 감정도 통하질 않는데 설상가상으로 상대방도 이런 마인드.

 

협상과 타협, 배려와 존중따윈 개미 관절 사이에 낀 때만큼도 존재하지 않고 한 쪽이 죽어야만 돌아가는 사회.

 

타진요를 욕하지만 그들도 언제든지 타진요화되어 이태임을, 아이유를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심심할 때마다 비난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난 정말로 옳으니까. 난 타진요랑 정말로 달라. 정말로.

 

신도들 성희롱한 목사, 나주성폭행범, 길거리 흡연자, 무단횡단자 다 지 잘못 없다고 한다.

 

일베도 메갈도 소라넷도, IS도, 중국도, 북한도, 러시아도, 이스라엘 그리고 소울대생 같은 짱공 네임드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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