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처음으로 고백받아 봄.

gentile 작성일 15.12.14 21: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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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피시방에서 롤을 하고 있는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나의 허공에 스킬 쓰는 가렌 실력

 

에 빡쳤는지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조언을 하기 시작함.

 

가렌은 이럴 때 q를 쓰고 이럴때 R을 써야 되고 미니언도 양념 치킨 먹을 때마냥 하나하나 정성 들여 먹어야 해요~

 

난 뜬금없이 말을 거는 그녀에게 거부감이 들면서도 그녀의 리베라 소년 합창단 목소리에 버금가는 단아한 목소리 톤, 머릿

 

결에 깃든 엘라스틴 향수냄새에 흠뻑 취해 다정하게 대하기 시작했음. 그렇게 오붓한 시간을 보내다가 그녀가 시간이 다 됐

 

는지 나한테 번호를 물어보며 나중에 같이 롤하자고 하는 것임. 나는 이런 뜬금없는 접근에 순간 대순진리회의 새로운 접근

 

방식이 아닌가 의심이 들었지만 놀라지 않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카톡 아이디를 알려주며 쿨하게 작별 인사를 나누었지. 그

 

러다가 19시쯤 똥을 누면서 웹툰을 보고 있는데 카톡이 오는 것임. 보니까 ㄴㅂㅈㄷ 영화를 보자며 나를 유혹하기 시작하는

 

데 솔직히 난 그걸 봐서 다시 보긴 싫었음. 정확히는 그날 원펀치맨을 봐야 해서 정중하게 거절하려는 찰나 왠지 이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XX피시방 쪽 버스정류장 앞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음.

 

설레는 마음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지갑 지폐 사이에 3000원짜리 콘돔 하나를 숨겨놓고 약속 장소를 향해 갔음.

 

그녀가 그 장소에 먼저 나와있었는데 날 기다리는 모습이 옥보단에 나오는 조연배우 뺨치듯 아름다워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음. 나는 어색하게 대하면 안 되겠다 다짐하며 부랄 친구 만났다는 듯이 환하게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손을 위로 크게 흔들고 안녕! 외쳤음. 다행스럽게도 그녀 또한 내가 어색하지 않게 나의 인사를 잘 받아줬어.

 

그렇게 버스에서 인생 얘기를 나누고,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고, 버거킹에서 식사를 했는데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하니

 

이제 할 게 없어서 눈치를 보다가 작별인사를 하려 하는데 얘가 자꾸 아쉬워하는 눈치를 보였음. 그러더니 갑자기 나에게

 

"우리 집에 갈래?" 이러길래 속으로 하나님 부처님 예수님 옥황상제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10번 외치며 흔쾌히 승낙.

 

그렇게 그녀의 자취방으로 고고씽했는데 생각했던 것과 달리 자취방이 약간 지저분했지만 그리 더럽진 않았음. 거실에서 재방송 무도를 보며 낄낄거리다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에 손이 올라갔고, 나도 모르게 그녀의 은은한 화장 냄새에 취해 입술에 살짝 키스를 했는데 그녀도 나의 이런 서툰 스킨쉽에 잘 호응해줬고 점점 우리 둘은 격렬한 사랑을 나누기 시작.

 

 

옷을 벗기고 그녀의 통통한 생가슴을 본 순간 이성을 잃어 얼굴을 두 가슴 사이에 파묻으려는 찰나 그녀가 샤워를 하고 오

 

겠다고 함. 나는 이성을 되찾고 샤워를 하라 한 뒤 화창한 봄날 김밥 싸 들고 올림픽 공원 잔디밭에 앉아 여자친구를 기다리

 

는 설레는 마음으로 샤워기 헤드에서 나오는 물줄기 소리가 그칠 때까지 심장을 졸이며 기다렸음.

 

 

드디어 그녀가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알몸 그대로 나오는 것임. 나는 너무 흥분해서 발

 

정난 개마냥 달려들려다가 상대방이 샤워했는데 내가 샤워하지 않고 달려들면 그건 예의가 아니라는 망할 이성의 외침에

 

성욕을 달래고 그녀에게 나도 샤워를 하고 오겠다고 함. 후다닥 옷을 벗고 빛의 속도로 샤워를 끝내고 마하의 속도로

 

몸에 묻은 물을 닦아 낸 뒤 팬티만 입고 재빨리 뛰쳐 나옴.

 

음흉한 미소를 띠며 나왔더니 그녀가 침대에 누워서 이불 속에 부끄러운 표정을 짓고 숨어있는 것임.

 

나는 너무 흥분해서 그녀 위에 후다닥 올라타 그녀의 분홍빛 싱그러운 젖가슴을 보기 위해 이불을 걷어내려는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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