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75RPM 작성일 16.07.13 09: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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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로그인해서 들어왔네요.ㅎ

아침에 출근하는데 들리는 매미소리에 여름의 중심에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에.. 어머니가 암수술을 받고 거의 회복하셨습니다.

무슨 검사며 치료가 그렇게 많은지 수술하고 4개월 넘게 걸리게 됐네요.

직장생활 하면서 일주일에 2번에서 4번정도 병원에 모시고 다니는 일이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누군가의 투병은 본인이나 가족에게 기다림의 연속 이었습니다.

검사하는데 기다리고, 치료하는데 기다리고, 수술하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집에서 혼자 멍 때리면서, 그냥 답답하면 한번씩 짱공에 들어와서 잠깐씩 위로 받고 그랬습니다.

낯익은 아이디가 보이면 반갑고, 즐겁고 유쾌한 글을 찾아 보고 그랬습니다.

다들 변함없이 무탈하신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인터넷 한구석이라도 가볍게 마음 털어 놓을 곳이 변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는게 참 감사한 일이네요.

 

어머니께서 수술하고 치료 받는 동안..

사정을 알고 시간을 배려해 준 회사측도

웃으며 힘내라고 어깨 두드려주고 업무를 나눠 도와준 동료직원들도

일이 조금 늦어져도 불평보다는 안부를 물어준 거래처도

출장갔을 때 기꺼이 나서서 병원셔틀이 되어준 친구들도

매일 어머니집에 가서 점심을 차리고 살림을 해놓은 집사람도

할머니 우울할까봐 학교 끝나면 할머니 집으로 뛰어온 제 자식들도

타지에서 소식 듣고 멀리서 날아온 친척들도

정말 고맙고 감사한 날들 이었습니다.

 

소중한 사람이 아파보니 세상 사는게 별게 없네요.

그냥 속 끓이지 말고 살아야겠습니다.

힘든날은 그냥 울고, 좋은날은 참지 말고 웃으면서 자랑하고 다니려고요.

어쨋거나 어머니가 건강하게 회복되는 일만 남았느니, 이제 만세 부르고 깨춤이라도 춰야겠습니다.

 

다들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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