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힘든 사람이 되었습니다.ㅋㅋ

75RPM 작성일 15.12.01 0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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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회사에서 야근전에 저녁을 먹고 있는데 삼촌이 오랜만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날씨가 춥구나.. 애들은 잘 크냐.. 우리애 시집 좀 보내줘라... 소소한 애기를 좀 하시더니

 

뜬금없이 '알피엠아 요즘 힘들지?'라고 하시더군요. 그냥 연말에 바쁘니까 '그렇죠 뭐..'라고 넘겼는데

 

엄청 진지하게 힘들면 얘기해라.. 아직 젊으니까 괜찮다.. 가족한테 도움 받는거 창피한일 아니다.. 라고 하시는데 어리둥절;;

 

 

 

얘기 들어보니 얼마전에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전화 드렸는데,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아직 김장은 못했어요.' 했는데..

 

아흔 넘으신 우리 할머니.. 요즘 귀도 좀 안 들리시고 치매 같이 깜빡깜빡 하셔서

 

통화 끝나고 삼촌이랑 숙모 불러다가 '알피엠이 요즘 힘든가보다. 사정이 안 좋아서 김장도 여태 못했다더라..'하고 펑펑 우시더랍니다.

 

삼촌은 깜짝 놀라서 저한테 전화 하시고, 숙모는 이모들 한테 소문내고 저희 어머니랑 집사람한테 전화하시고..

 

할머니 덕분에 집사람이랑 저랑 오랜만에 친척들한테 안부 전화 받았습니다.ㅋㅋㅋ

 

아침에 뜬금없이 타지에 있는 사촌동생이 늦은소문 듣고 전화했길래 또 웃었네요.ㅎ

 

 

 

날씨 추워지는데 우리 할머니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제 김장배추값 벌러 갑니다.

 

열심히 일해야지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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