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이런 감정을 겪어서 그런지 정말로 너무 힘듭니다.
주위 아는 사람이랑 얘기하다가, 어쩌다 듣게된 안타까운 사연.
집에 개 하나가 생겼는데 우리 누나가 너무 괴롭히고 미워한다.
술자리에서 들은 얘기에 무심코 그렇게 키울거면 차라리 나줘라 내가 잘키울게.
라고 말하고 다음날 엉겹결에 집에 데려왔습니다.
체구도 작고 잘먹지도 못했는지 빼빼 말라가지고
자주 켁켁거리고.. 덜덜떠는 모습이 안타까워 데려온 당일 산책을 갔는데
좀 걷다가 주저앉아서 헥헥 거릴정도로 정말로 약했습니다.
간식사주고, 밥사고 잘해주니까 금새 포동포동해져서 나보다 더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모습에
정말로 기뻤던 기억이 나네요.
뭐 먹을때도 같이 밥상에 앉아서 나눠먹고
잘때도 옆에붙어서 자고
남들처럼 막 미용실 다니면서 호강시켜주고, 여행도 다니고 한건 아니지만
하루하루 건강해지는 모습보면서 즐거웠고..
가끔씩 나보다 부모님을 더 좋아하는거 같아서 서운할때도 있고
더러운 양말을 자꾸 물고다녀서 그만좀 그래라고 혼내면 을르릉거려서 화낼때도 있었고..
그냥 엄청 잘해주지도 못하고 그렇게 한가족 일상처럼 보낸지 7년이 됐는데..
갑자기 너무 아파하고 토를 쏟아내서 병원을 갔습니다.
파보장염이 심하게와서 힘들거같다네요.
병원데려가기전에 솔직히 뜸들였습니다
병원비가 걱정되서 뭐 하루 지나면 낫겠지 외면해버리고..
평소에 켁켁 거릴때도 그냥 원래 자주 켁켁거리나 뭐 건강한데 하고 넘기고..
결국 몸 벌벌떨면서 먹은거 다토하는 모습에 깜짝놀라 병원데려갔는데...
제가 좀 더 빨리갔었으면.. 건강에 신경써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만 남았네요.
하루종일 강아지 관련 커뮤니티 돌아다니면서 여러글들 보는데
지금까지 멍청이같이 개한테 치킨도 막주고, 산책하다가 커피뽑아먹고 남은거 주기도하고..
정말 무식한짓을 많이 했더군요...
글보고 내 과거 돌아보면서 정말로 많이 울었습니다.
한 생명 데리고있는거면 자세히 알아보고 좀 더 신경써줬어야했는데..
병원비때문에 고민한 그순간도 ㅄ같고 정말 제가 좀 많이 한심하네요.
사고싶은걸 돈이 없어서 못사서 서러운건 서러운게 아니네요.
돈많이 없어도 제 삶에 만족했는데 처음으로 이런일 겪으니까 별 생각이 다듭니다.
만약에라도 뽀돌이가 죽게된다면
불쌍하다고 한 생명을 떠맡는 일은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개든 고양이든 절대 안키울 생각입니다..
혹시나 찾아오게될 이별만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저절로 흐르네요.
못해준게 너무 많이 생각나고...
알게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진짜 기적이 일어나서 회복하게되면.. 정말로 소원이 없겠습니다..
강아지 서적도 읽고, 많이 준비해서 호강많이 시켜줄테니까..
형 한번만 용서해주고 제발 회복해줘라 뽀돌아.. 정말로 미안하다..
형한테 한번만 기회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