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입니다.

Dsus4 작성일 17.08.23 19: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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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오





그저

한 사람에 대한 오해가 아니라오


당신을 안다는 것

그로 인해

어울리지 않는

낯선 정장을 거울에 비춰 보는

웬 쑥스러운 사내가

숨어서 들키지 않게 미소 띄우는

그것은 다른 이유가 없소


당신은

십 칠년동안 튕기지 않았던 기타 소리를 원하고

책갈피 꽂아둔 시집을 다시 꺼내도록 속삭이고

지도를 살펴 가본 적 없는 곳을 짚어주며

커피를 마실 때도 항상 두 잔을 주문해야 하는

그토록 항상 약속을 정한 사람처럼

이 세상 곱고 아름다운 시절의 가장 특별한 때

늘 거기에 그저 흔한 모습으로

기다려주오.


때때로

깨끗한 옷을 갈아 입고

덥수룩한 머리를 깍고

어질러진 집안을 정리하듯

아무리 추스려도

두려웠던 지난 날

욕된 삶을 살아온 건 나만이 아니라고

한없이 나약했던 어깨를 두드려 주오.


어느 추운 날

흐트러진 매무새

당신의 손길이 와닿고

너무 지쳐 쓰러져간 외로움 한 움쿰씩 흘리며

더 이상 아무도 아프지 않기를



단지 사랑하오.

 

 

 

 

 

 

어떤 여자분을 무척 좋아했는데 이제 포기할 때가 된 것 같네요.

이 나이에 포기라고 해봤자 연락안하는 것 밖엔 없겠죠.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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