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 #7 목소리.

생갈비전문 작성일 06.04.29 22: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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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그녀가 궁금하다.
무얼 하고 있을까.
목소리도 듣고 싶고 궁금한 마음에 전화기를 만지작거린다.
전화기를 열었다 닫았다를 수도 없이 반복하며
또다시 고민에 빠진다.
전화하고 싶다.
한참만에 용기를 내어 전화를 건다.
그다지 반기지 않는 목소리.
특유의 퉁명스러운 대답.
하지만 전화기 건너편에서 듣고 싶던 목소리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전화걸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목소리가 참 예쁘다.
그녀의 예쁜 목소리는 아무때나 들을 수 있는게 아니다.
그녀가 무언가에 혹은 누군가에게 작은 애정을 가지고 말할 때
그때 그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숨겨져있던 예쁜 목소리가 나온다.
어쩌면 아직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가 누구보다도 예쁜 목소리를 가졌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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