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많은 글을 통해 사랑은 언제나 미안하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왜냐하면 사랑은 항상 미안하니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여전히 미안함으로 남아 있다. 아직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미안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나에게 미안해 할 것 같아서. 그리고 그저 평범한 친구로 남아 있어 주지 못한 미안함이 못내 가슴에 사묻힌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미안한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아주 버릇없는 동물이다. 언제나 내 멋대로이고 늘 다른 사람이 내 행동을 이해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매우 나쁜 습관을 가진 사람중에 하나이다. 그럼에도 항상 미안한 사람. 염치 불구하고 아주 조심스럽게 말하고 싶다. 사랑하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