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IS FROM the VENUS
[BEFoRE WRITe]
하하; 갑자기 영감이 생겨나서 단편 소설하나 써보렵니다^^
이 소설로 짱공유인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기를~ ㅋ
말이 19금이지.. 아마 다 보셔도 될 듯한 소설입니다^^
그리고 내용상 시점이 잘 바뀌므로 이해하고 보세요~
그럼 즐감^^
[PROLOguE]
제 1 화
짓밟힌 어린 영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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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눈을 떻다. 아침 햇살이 따사로이 그의 얼굴을 비춘다.
그는 머리맡에 놓여진 시계로 시선을 돌렸다.
알람을 맞춘 시간 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난 것 같다.
다시 얼굴을 베개에 파묻으려다가 무심코 벽에 걸린 달력을 봤다.
“11월... 25일.”
작은 목소리로 오늘 날짜를 읽었다.
그러고는
‘그래.. 오늘로 가출한지 딱 7일째다.’
라는 생각과 거의 동시에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으음…….”
머리가 아프다. 어제 포장마차에서 친구 녀석들과 퍼마신 술 때문이리라.
어떻게 이 옥탑방까지 올라왔는지도 모르겠다.
그 정신으로 시계에 알람까지 맞춘건가?
한가롭게 이런 생각을 하며 방바닥을 뒹굴다가 그는 벌떡 일어서서
뚫어져라 시계를 바라보았다.
알람은 10시 반 정도에 맞춰져 있다.
그러더니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젠장할. 이건 어제 밤에 맞춰둔 게 아니잖아! 씨발 같으니라고. 오늘 오디션 보는 날이잖
아!”
그는 거의 패닉 상태이 이르렀다.
오디션은 10시쯤 이었고 계획대로라면 적어도 8시 30분에는 일어났어야 했다.
“이런 정신나간 놈. 다음 날 오디션 본다는 놈이 술만 냅다 처붓고 말야. 난 정말 구재불능
이다…….
어제 그가 마신 술은 저번 모 기획사 1차 오디션에서도 노래 한 번 부르지 못하고, 쫓겨나
듯 푸대접을 받으며 낙방했기 때문이다.
요즘 트렌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르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고, 꾀죄죄한 옷차림만으로
도 낙방시키기는 충분했다.
18세의 나이에 갈색 카고 바지. 윗 단추 몇 개 풀어 놓은 셔츠와 재킷을 걸치고 나와서는
기타를 치며 부르는 퓨전 재즈 풍의 팝송.
누가봐도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였다.
언제는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끈질기게 항의도 해보았다.
그러면 돌아오는 것은 ‘나이트 가수나 할 것이지……. 왜 자꾸 귀찮게 그러냐’ 라는 둥
의 으름장이었다.
그날도 술고래가 되어 신세타령을 곁들이며 기타를 업고 명동 시내를 활보했다.
그는 투덜거리며 허겁지겁 옷을 챙겨입은 뒤에 기타를 어깨에 걸치고 현관문을 나가려다가
말고 그냥 주저 앉아버렸다.
“쳇……. 어차피 또 노래 한 번 못 부르고, 기타 한 번 손에 못 잡을 텐데. 개망신 당할 바
에는 안가고 말지, 씨발."
그러다가 다시 한 번 기타를 잡았다.
같이 밴드를 하려던 친구들과 키워온 이상이 한낱 백일몽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래……. 나 같은 쓰레기가 무슨 가수냐. 다 개소리지. 그렇다고 가출한 놈이 무슨 상전
인 냥 집구석에만 처박혀 있는 건 더욱 웃기는 일이지.”
그는 다시 벌떡 일어섰다.
“좋다 이거야. 나이트 가수를 하든 구두닦이를 하든 돈 먼저 벌자. 돈이라도 벌어 보
자……. 이 엿같은 세상.”
그는 옥탑방 현관문을 열었다.
회색 배경의 도시의 한복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의 콧잔등을 간질인다.
뭉게구름 사이를 비집고, 비추는 햇살 한 줌이 그의 머리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돈이나 벌러 가보자고!”
기타를 어깨에 걸친 뒤 그는 힘찬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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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 주택과 빌라들이 자리싸움을 하면서 들어선 동네의 골목길에서는 쓰레기봉투를 뒤지
려는 들고양이와 비둘기 떼 사이에 신경전이 일어났다.
“어이~ 저리 썩 꺼져!”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온 아줌마의 호통에 그들의 신경전이 금방 무마되어 버렸다.
깜짝 놀란 비둘기들은 요란을 떨며 날아가 버렸고, 들고양이들도 눈치를 보며 담벼락 위로
올라가 버렸다.
그 바람에 아스팔트 사이를 비집고 움튼 파란 민들레 싹이 뒷걸음치는 들고양이 발에
구겨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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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bE coNtinued ……. >
NexT - 제 2 화 : 만남 그리고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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