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시범용]용사가 되는법 vol 3.

충령대군 작성일 06.10.09 17: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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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날이 저물고 있었다.
붉은 석양이 공터에 드리워질때 쯤,
남자가 한동안 이어지던 침묵을 깨고 말했다.


"그 얘긴 누구에게 들은 얘기냐?"


"돌아가신 어머니께 들은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확실한 거겠군."


"그렇죠."


남자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검을 빼어들었다.
그리고 내 목에 검을 갖다댔다.


"한가지만 더 묻겠다. 넌 여기서 죽고 싶은가?"


"어차피 도망치며 살아야 할 인생입니다."


"물었다! 넌 여기서 죽고 싶은가!!"


남자가 칼 끝에 살짝 힘을 주자,
목에서 한줄기 핏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죽고 싶다고 하면 당장에 죽여주겠다는 건가....


"베리투스님!"


그때 소녀... 아니 쿠셰린이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달음에 뛰어온 쿠셰린은 가쁜 숨을 몰아쉬웠다.


"헉...헉... 이게 대체 무슨 짓이에요! 당장 그 칼 치우지 못해욧!!!"


베리투스는 허겁지겁 내목에 갖다댄 검을 치우더니,
자초지종을 설명하려 했다.


"아, 아니... 여기엔 사정이 있어서 말야. 글쎄 이녀석이.....!"


짜악!!!!!


갑작스레 쿠셰린이 베리투스의 뺨을 후려쳤다.
어안이 벙벙해진 표정의 베리투스는 쿠셰린을 바라봤다.
쿠셰린의 눈가에 눈물이 잔뜩 고여있었다.


"다음부터 나의 용사님에게 한번만 더 이런 짓을 하면 가만안둘 줄 알아욧!!!"


"하하....하.... 나의 용사님이라.... 셰린, 이 녀석을 언제 봤다고 나의 용사님이야?"


"용사님께 이녀석이라뇻!!! .....그, 그건 제가 철이 들때부터....그러니까....저기...."


얼굴이 빨개진 쿠셰린은 손가락을 비비 꼬며 더 말을 잇지 못했다.
베리투스가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지만.... 다시 묻지. 넌 지금 죽고 싶은건가."


"그전에 한가지만 물을게요."


"뭐냐."


"당신은.... 베리투스 씨는 왕의 명령을 듣고 저를 죽이기 위해 온거 아닌가요?"


이 나라, 아르웬 왕국의 기사문장을 달고 있는 그는
분명 왕의 명령에 충실한 기사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아까의 말투도 그렇고, 확인차에 물은 것이다.


"그게 말이 되냐! 용사의 동료가 용사를 죽이러 오겠냐고! 만약 왕이 명령했다고 해도 그건 절대로 말도 안돼!!!"


그렇다는 건 좀전의 질문은 내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자, 잠깐만요. 베리투스님. 지금 설마 용사님을 죽이려 했던 건가요?"


쿠셰린은 "어머,어머"를 연발하며 베리투스를 쏘아봤다.


"아, 아니. 그러니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어서 설라무네......"


베리투스는 말까지 꼬여서 엄청 당황하고 있었다.
분명 이 둘의 관계는 분명해보였다.


"어찌됐든 베리투스 씨는 저를 죽이러 온게 아니라는 거군요. 하지만 전 이미 용사가 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그러니 이만 돌아가주시죠. 물론, 왕에게 이 일을 말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둘의 말다툼을 더 보고 싶지않아
내가 먼저 말을 꺼내놓았다.


"네 뜻은 알겠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서든 너를 용사로서 데려갈 것이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가면 왕은 저를 죽이거나, 아니면 이용해먹고 죽일 게 뻔해요. 그런데도 제가 갈거라 생각......"


"그럴 때는 내가 지킨다."


"네?"


"그리고."


베리투스는 쿠세린의 양어깨를 잡아 내 앞으로 들이밀었다.


"셰린도 너를 지킨다."


쿠셰린은 정면에서 나를 보게되자,
얼굴이 더 시뻘게지더니,
머뭇머뭇 말했다.


"저, 저도... 용사님을 지켜드려도 되죠?"


그런 쿠셰린이 너무나 귀여워보였다.


"하하... 하하하하하하!!!!"


오랫동안 닫혀있던 마음이 풀려나가는 것을 느꼈다.
자연히.... 아주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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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나요 ? -.-? 재밌으면 리플과 추천을(''~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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