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 그녀는 내 친구를 좋아해~[1] 그의 이야기

충령대군 작성일 06.10.24 16: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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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제가 어렸던 걸까요??
사...랑... 몰랐죠. 그래서 지금 더 가슴이 아프고,
아쉬움이 남는가 봅니다.

'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후회만 남기고... 사랑은 떠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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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다닐 때,
그때까지 사랑한번 해본 적이 없었던 민우(가명)는
첫 눈에 그녀에게 반하고 말았죠.

그이후로,
그녀도 그를 피하지 않았답니다.
여자랑 단둘이 만나는게 두렵던 민우는 제일 친한 친구인 기철(가명)을 불러,
그녀를 만날때는 꼭 기철을 불러냈습니다.
셋은 곧잘 만나 놀러다니기도 많이 놀러다니고,
밥도 수십번 같이 먹었습니다.

그녀는 민우보다 한 살 어립니다.
초등학교때 같은 학원에 다니던 사이입니다.
그때는 신경도 안쓰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지금 만나보니 너무나 예뼈서, 하는 짓 하나하나가 너무 좋아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가슴이, 심장이, 고동을 칩니다.

친구 기철은 고1때 만난 친구입니다.
착한 성격에 다분히 자기일을 떠들길 좋아하는 민우의 얘기도
쉽게 흘려버리지 않는, 입이 무거운 친구입니다.
게다가 남녀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좋은 인상의 친구죠.
그런 친구가 민우를 제일 친한 친구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민우는 그것이 더 자랑스럽습니다.

그녀는 애교가 많습니다.
곧잘 민우에게 스킨쉽을 합니다.
민우는 겉으로는 아닌척 하지만, 금새 얼굴이 빨개지기 일쑤입니다.

민우는 술을 잘 못마십니다.
하지만 그녀는 술자리를 즐깁니다.
그래서 못마시는 술도 마셔가며 그녀를 즐겁게 하기위해 노력합니다.

그녀는 또한 노래방에 가는 걸 좋아합니다.
그때까지 노래하곤 담을 쌓고 지내던 극도의 음치였던 민우는,
거의 매일같이 노래방에 가서 연습했습니다.
이제 곧잘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도 부를 줄 압니다.

어느날. 친구 기철과 둘이 술을 마신 날에
일은 터졌습니다.
"야. 넌 평소에 그렇게 말 많더니, 그 애앞에선 죽도 못 쓰더라."
"너 걔 좋아하지? 고백은 했냐?"
"만난지 세달 넘었잖아. 좋아한다고 말해버려."

둘다 많이 취해서,
어쩌면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여보세요."
"어, 나야."
"우웅. 민우오빠. 왜?"
"아, 저기 있잖아."
"어."
"......."
"뭐, 말해봐."
"조...조.... 좋아한다!"
"응? 뭐라고? 잘 안들려~"
"조...좋아한다구!"
"뭐, 좋아해?"
"어!"

핸드폰에 잡음이 섞여서,
그래서 였을까...
이제 고백했으니, 답변만 들으면 된다 생각한 민우는,


하지만 뜻밖에 답변을 들어야만 했다.

"좋아한다구? 누가? 기철오빠가?!"

기철이? 왜 거기서 그 이름이 나오는 거지?
오해를 해도 단단히 하고 있다.
빨리 제대로 말해줘야 한다!!

"아니! 내가! 내가 너, 나영이를 좋아한다구!"
"어, 뭐? 진짜?"
"어!"

왠지 열받았다.
평소 그녀에게 성 한번 내지 않던 민우는
되는대로 소리치고 있었다.

"왜! 왜! 왜 좋아해! 안돼! 절대 안돼!"
"뭐가 안되는데! 나 너 좋아한다구!"
"어쨌든 안돼."
"왜!"
"나 바뻐. 끊어!"

뚜우뚜우- 뚜우뚜우-

어째서일까.
왜 그녀는 화를 낸걸까?
연애를 모르는, 여자를 모르는, 고백이란 걸 처음 해본 민우는
너무나 당연한 걸...
너무나 모르고 있었다.

단순히 그녀가 기철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를 거부한다.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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