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의 노래 3화

춘s ID 작성일 07.08.09 20: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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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미션여행>



프랑크 왕궁의 회의실.

“그럼 이것으로 오늘 회의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귀족들은 회의가 끝나자 삼삼오오 모여서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그래, 마르텔 후작. 회의에서도 말했지만 두 달 뒤에 있을 사라센의 사절단의 방문을 신경 좀 써주시구려. 이번 을 통해서 그동안 험했던 양국의 외교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고 싶소.”

“예, 전하. 준비는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저도 이번 기회를 통해 사라센과의 관계가 개선되어서 해안가의 백성들도 보다 안심하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귀족들이 빠져나간 회의실에는 피핀3세와 재상 마르텔 후작을 비롯한 몇몇 인물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전하. 저는 아직도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바로 2년 전까지만 해도 사라센의 해군이 해적을 가장하여 해안 근처 영지를 유린했었습니다. 비록 사라센의 사절단이 마린왕국으로 가는 길을 빌리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굳이 우리 영토를 통과하지 않고 바닷길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하지 않습니까? 더욱이 우린 그들과 적대관계였는데 말입니다. 그들이 불순한 의도로 품고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

“아이몽 공작. 걱정마시오. 내 곁에는 기느 백작과 세노우타 백작이 버티고 있지 않소. 난 그 누구도 우리 근위기사단과 수도방위군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오. 허허허”

“황송하옵니다. 전하”

“황송하옵니다.”

기느 백작과 세노우타 백작은 겸손히 말하면서도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 차있었다. 피핀3세는 그러한 두 백작의 얼굴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나저나 우리 롤랑과 기느 백작 아들이 아카데미에서 또 한건 했다면서요. 소문이 자자 하더이다.”

피핀3세의 말에 세노우타 백작과 기느 백작은 낯빛이 흑빛으로 변하여 말했다.

“저, 전하. 소신이 아들 교육을 잘못 시킨 탓입니다. 벌하여 주시옵소서.”

“벌하여 주시옵소서.”

“허허허. 농이요, 농. 뭐 그리 기겁을 하고 그러시오. 안 그렇소. 아이몽 공작, 마르텔 후작. 허허허”

리날도와 아스톨포가 롤랑과 단짝인 것을 이미 알고 있는 피핀3세는 아이몽 공작과 메르틸 후작에게도 농담을 건넸다.

“부모 없이 너무 오냐오냐 키운 손주 녀석인지라 죄송합니다. 허허”

“전하, 죄송합니다. 네 당장 이 녀석 다리몽둥이를!!”

아이몽 공작과 마르텔 후작은 피핀3세와 업무 때문에 피핀3세와 거의 살다시피 하기 때문에 성격을 파악하고 장난기 있게 넘어갔다.

“허허허. 이거 역시 세우노타 백작과 기느 백작이 놀리는 재미가 있단 말이야.”

“그러게 말입니다.”

“하하하하”

피핀3세와 아이몽 공작, 마르텔 후작은 재미있는 듯 회의실이 떠나갈듯 웃었고, 그럴수록 두 백작은 식은땀을 흘려야만 했다.




“아~ 어디서 또 똥냄새가 풍기네. 크크크”

“이건 맡아도 맡아도 적응이 안되냐. 똥장군씨. 하하하”

“롤랑, 나 때문에 미안해. 근데 이 냄새는 좀 심하다. 크크”

“야!! 이 자식들아!!그만 우려먹어라.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어디 똥냄새에 죽어봐라!!”

도망 다니는 친구들과 그들을 뒤쫓는 롤랑. 그날 그 사건 이후 매일 있는 풍경이었다.

“귀족의 체통도 없이 저리 날뛰다니. 같은 귀족으로써 부끄러운 놈들이군.”

롤랑일당의 모습을 보면서 한쪽에서 올리비에를 비롯한 귀족파가 다가왔다. 학생주임에게 붙잡힐 당시 자기들끼리 도망을 쳤던 귀족파들은 혹시 앙심품고 보복할까 두려우면서도 그의 집안이 지닌 막강한 힘 때문에 올리비에에게 다시 온갖 비위를 맞추며 다시 접근했고 특히 가네롱의 아부신공은 극에 달했다. 올리비에는 그런 녀석들을 친구라 믿고 있었던 것에 환멸을 느꼈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의 세력이기에 받아들였다.

“여~ 이거 나와 같이 똥통에서의 추억을 간직한 올리비에 아닌가!”

롤랑은 단순히 같이 고생한 이에 대한 동지애 차원에서 말한 것이지만 올리비에는 잊고픈 기억인 듯 얼굴이 불거졌다.

“푸하하하”

“크크크. 그럼 똥장군2호네. 크크크”

“.....”

리날도와 아스톨포는 바닥을 뒹굴면서 웃었고, 플로시마르는 뒤쪽에 서서 눈치만 봤다.

“쳇. 상종을 못하겠군.”

올리비에는 얼굴이 벌게져서 뒤돌아가 버렸고 귀족파 일당들도 그 뒤를 따라 사라졌다.




“자, 다음 주부터 여러분이 기다리던 하계방학이 시작됩니다. 이미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다시 한번 알려드리죠. 2학년 하계방학에는 우리 아카데미의 전통에 따라 특별한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한 달간의 여행입니다. 조는 한 조당 7명씩으로 짜여지며 명단은 게시판에 붙어있으니 이 시간이 끝나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말을 타거나 도보 그 어느 방법을 사용해도 상관은 없으나 각 조는 한 달이라는 시간 내에 주어지는 미션을 모두 완수하고 학교로 돌아와야 합니다.
이번 학기에 시험이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 행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대체시험인 셈이지요. 미션을 수행한 개수와 결과에 따라 성적을 받게 되고 주어진 미션을 전부 수행완료 하였을 땐 가산점이 주어집니다.
여행을 하면서 그동안 배운 것들을 실전에서 사용할 기회를 드리기 위한 것으로 미션여행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방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수업내용이 머리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게다가 미션여행이라니.
수업과 시험의 연장선이기는 하였지만 사춘기의 아이들에게는 그것도 전부터 경험하고 팠던 낭만으로 자리 잡았다.
지루하던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조에 속했는지, 자신의 조에 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게시판으로 몰렸다.
2학년 재학생 210명, 총30개의 조로 편성되었으며, 학생들은 한 달간 좋든 싫든 함께 해야 할 조원들을 확인을 하느라 정신없었다.

“우리도 확인하고 다시 교실에서 모이자”

롤랑 일당은 각자 확인하러 흩어졌다.

“가만있자...롤랑롤랑롤랑롤랑......여amp#44612;다! 17조네. 다른 애들은 어떻게 됐을려나.”

롤랑은 교실로 돌아오고 얼마 안 있어 아스톨포와 플로시마르가 싱글벙글 거리며 돌아왔다.

“뭐 같은 조라도 됐냐? 뭐 그리 웃어?”

“어? 어떻게 알았어? 플로랑 나랑 같은 조야. 모르는 애들이랑 가기 싫었는데 플로랑 같은 조 되서 너무 좋다.”

“쳇. 좋겠다. 난 17조야. 누구랑 같은 조가 될지..”

“어? 우리도 17존데?”

푸하하하하하

셋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웃었다. 그렇지 않아도 친구들과 놀러가고 싶었는데 겸사겸사 즐거운 여행이 될 거란 기분좋은 상상을 하면서.

잠시 뒤 리날도가 들어왔다.

“리날도. 왜 그래? 재수 없는 녀석이랑 같은 조라도 됐냐?”

리날도 인상을 쓰면서 들어오자 롤랑이 물었다.

“젠장, 올리비에랑 가네롱 그 자식들하고 같은 조다. 한 달간 제대로 꼬였어. 하필 내가 17조냐고!!”

동시에 교실 안은 정적이 흘렀다. 특히 플로시마르는 알 수 없는 한기에 몸을 떨었다.

“다들 왜 그래? 죽겠는건 나라고~. 그 재수 없는 자식들하고 한 달씩이나... 흑흑.”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아무래도 롤랑이 돗자리 깔아야할 듯해서......”




아이들이 각자의 조원들과 미리 만나며 친목을 나누는 동안 일주일의 시간이 흘러 아카데미 하계방학이 시작되었다.

“알려드립니다. 곧 내일부터 시작될 미션여행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이 있을 예정이오니 2학년 학우 여러분께서는 강당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곧 내일부터 시작될 미션여행을 위한....”

방송반 아이의 명랑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왔다.

“언제 봐도 신기하단 말이야. 방안에 앉아서 하는 얘기를 전교에서 모두 들을 수 있다니 말이야.”

“롤랑, 너 수업시간에 졸았지!? 저번 ‘마법과 생활’시간에 배웠잖아. 영국의 벨이란 마법사가 소리를 마나로 전환하는 법을 발견했고, 아메리고 공화국의 체스터란 기술자와 같이 스피커를 발명했다고. 아직 제작비용이 비싸서 실용화는 몇 군데 안되었다고 하더라.”

“우와! 리날도 너 똑똑하다. 다시 봤어~”




웅성웅성

롤랑일당이 강당에 도착했을 때는 먼저 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어느 학교에서나 그렇듯 서로 뒤에 앉으려는 학생들로 인해 뒤쪽자리는 이미 꽉 차 있었고 그나마 자리가 비어있던 중간에서 좀 앞쪽에 자리 잡고 앉았다. 그렇게 서로들 모여서 웅성거리는 와중에 시간은 흘러 프리젠테이션 시간이 되었다.

“2학년 학생여러분. 이제 내일이면 모두 기다리시던 미션여행이 시작됩니다. 이전에 미리 조를 발표하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조끼리 모여 있을듯 하군요.
그럼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한 달간 왕국 내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각 조에게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시면 됩니다. 각 조마다 10개씩의 미션이 주어지는데 같은 미션도 있고 다른 미션도 있으니 조끼리 서로 협력을 하여도 되고 경쟁을 해도 됩니다. 여러분의 자유이지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미션여행의 결과를 통해 2학년 1학기의 성적이 결정된다는 점 명심하시구요.
그럼 이제 각 미션들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미션은 크게 사냥, 수집, 전달, 발견의 4가지로 분류되며...............................................이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교실로 돌아가시면 각 조마다 교실이 배정되어있습니다. 해당 교실에 가시면 담당 선생님이 계실테니 기타 설명이나 궁금한 점은 거기서 들으시면 됩니다. 이 시간부로 하계방학 미션여행이 시작되었음을 알립니다. 모두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학생들은 배정받은 교실로 이동을 했다. 롤랑일당도 교실로 이동해서 나머지 조원들과 담당선생님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의자에 앉으려는 순간 교실문이 열렸다.

“쳇. 평민 따위와 같은 조가 되다니. 게다가 롤랑 녀석까지.”

“그러게 말이야. 걱정하지마. 올리비에. 내가 그 녀석들 작....”

“작, 그 다음에 뭘 어쩐다고?”

가네롱의 말을 들은 아스톨포는 가네롱에게 눈을 부라렸고 가네롱은 꼬리를 말며 뒤로 빠졌다. 그렇게 두 진영 간에는 찬 공기만이 맴돌았다.

드르륵

“어? 다들 와 있었네? 얘들아 반가워. 난 브라다 만테라고 해.”

모두 문을 들어서며 모두에게 인사를 건네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브라다 만테는 웃을 때 보일듯 말듯 초승달모양이 되는 눈과 푸른빛이 감도는 은발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소녀였다.


적어도 올리비에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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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사정없이 태클좀..ㅜ_ㅠ(그러고 태클받으면 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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