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2) 캠코더.

꺼져시발놈아 작성일 08.03.30 19: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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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팔이 이상하게 아파져 오는 거야. 물에 팔이 닿을 때마다 심한 고통이 밀려와서
찬찬히 내 팔을 살펴보는데 말이야..
왼쪽 팔에 손목부터 팔꿈치까지 25cm 정도돼는 칼에 베인 듯한 상처가 있는 거야.
피는 멈춘 것 같은데 상처는 정말 깊었어..  엄청 아팠지..
그리고 양손 목에 심하게 멍자국이 나있었어. 선명하게 눈에 보일 정도로 시퍼런 멍자국이 있었지.
그때를 회상해보면 나는 걷다가 쓰러질 때 생긴 상처인 줄만 알았어. 그냥. 그래 그런식으로 생각했었지.

샤워를 마치고 상처난 부위를 소독하고 깨끗하게 반창고를 붙였어 . 그리고 어제 친구와 약속했던게 생각이나서 캠코더를 챙긴 후 학교에 갔었지.

야~ 나왔어.
그래. 오늘도 여전히 3시에 일어난 거야?
응. 아 참 너한테 들려줄 이야기가 있는데 말이야.
이야기? 뭔데?
그 "꿈"에 관한건데 . 아 맞다 일단 이거부터
아 캠코더 가져왔구나! 좋아!  재미있겠다~ 쓰러지면 바로 찍어줄께 . 아
그건 그렇구 할 이야기가 뭔데????
아, 내가 어제 쓰러지고 그 "꿈"을 다시 꾸는데 말이야..

그렇게 그 친구에게 내가 어제 "꿈" 에서 겪었던 일들을 전부 말해줬더니...

그래?
허... 그거 좀 소설 같다.
지어낸거아냐?
아 사실이라니까 정말이야 아 그리고 요것 좀 봐봐
으윽. 이 상처 뭐야....
나도 잘 모르겠어 자고 일어나니 이런 상처가 생겨있더라고. 넌 이게 뭔지 모르겠어?
내가 어떻게 알겠니.. 넌 그날도 일어나서 혼자 어딜 나갔었는데 말이야.
내가 또 어딜 갔었다고??
매일 그랬다니깐... 얘가 정말 모르는 거야?. 캠코더를 가져올 정도면 정말 모르는 건가.
흠.....
그래 어쨌든 말이야.

하고 눈을 떠보니 그때가 새벽 3시였지..  그날은 좀 피곤했었는지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교회는 보이지 않은 걸로 생각해. 그래 분명히 "꿈" 은 꾸지 않았어.
매번 쓰러지고 나면 필름이 끊긴 것처럼 기억이 나질 않으니 말이야.
그리고 문뜩 빌려준 캠코더가 떠올라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 나야 인서 어제는 잘 들어갔..(어?)
야!!!!!!!!!!!!!!!!!!!!!!!!!

난 그 친구의 성격을 알기에 그렇게 소리친 적은 없어서 정말 놀랬지. 정말로.

야.. 왜그래?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 그건 니가 더 잘 알거아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이야. 나한테 설명을 확실하게 해야 할걸?
설명?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전화상으로 말하긴 그렇고 시간도 이르니
좀 있다가 학교에서 보자.
어?..어.. 그래.. 학교에서 보자.
뚜..뚜....뚜.....

그렇게 난 수화기를 붙잡고 10분여 동안 멍하니 벽만 바라봤었나??
그리고 그날 부리나케 학교에 달려가서 그 친구를 만났는데 말이야. 내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어.

야. 나왔어.. 아까는 무슨 일. 어? 너 얼굴이 왜 그래?
니가 때린 것도 이젠 기억 안 난다고 할거냐? 농담치곤 너무 한데?
내가? 내가 왜 너를 때려? 난 때린 기억이 없는데.. 너한테 교회이야기를 해준 뒤에 바로 눈떠보니 새벽 3시 였다구....
아 ~ 그러셔? 그럼 이건 어떻게 설명할래?

그 친구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쓰레기 같은걸 꺼내놓는데 말이야. 그게 뭐냐면..

어? 캠코더 어? 이거 왜 이래?
니가 부셨잖아 신나게 부시더만..
내가??? 어? 내가???
정말 기억이 안난단말이야?
난 기억이 없어.. 정말이야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구...
미안하지만 그때 일을다시 찬찬히 알려줄 수 없을까?.

그 친구 말로는...

내가 쓰러지자마자 바로 양호실로 눕혀놓고 캠코더를 킨 채로 녹화하길 거의 30분쯤 되던 때였대..
그날도 내가 뭐에 쫓기는 듯 일어나더니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녹화하는 친구를 보게 된 거야. 나는 정색을 하면서 그 친구에게 다가가 캠코더를 뺐더니 던지고 밟고 처참하게 캠코더를 부신 뒤에 그 친구 얼굴을 크게 2번 때리고 멱살을 잡으며 그랬대....

넌 못 보던 놈인데? 이제 날 막으려고 까지 한단 말이지? 난 두 번 경고는 안 한다.
다시 한 번 더 내 눈에 니 얼굴이 보인다면 너의 심장까지 뽑아주겠어.

라고....말야.
만약 너희 친구가 갑작스럽게 니가 내 멱살을 잡고 저렇게 대했다면 너희 반응은 어땠을까?
난 정말이지...

내가 그랬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
나도 마찬가지야... 널 그래도 몇 개월 동안 만나봤지만 그런 적은 처음이었다니깐.
처음엔 어찌나 놀랬는지.. 눈을 마주치는데 오금이 저릴 정도였어....
그래..?.. 
아! 그래 비디오 ,비디오테잎도 부서졌어?
치밀하게 그것도 발로 밟아서 부셨더라구.. 니가...
그렇구나.....

그때 마침 6교시 수업 종이 치더라구 그래서 우리는 학교 끝나고 정문 앞에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고 약속하고 정문앞에서 만나 집에 가고 있었지....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거야?
그렇다니깐... 몇 번을 물어봐도 정말 난 기억이 나질 않아...
그럼 어제 저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네?
일? 어디서?
저기 슈퍼마켓 근처에서 말야...

친구가 가리킨 곳은 동네 사거리 쪽에서 자리를 잡은 슈퍼마켓인데 거기서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약간 허름한 집이 여러 채 있는데 거기서 어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거야..
그때. 아니 그 해에는 전국에 엽기 살인사건이라고 해서 40대 정도 보이는 아줌마 아저씨들을 골라서 심장을 빼가는 사건이 있었어. 어느 한 구역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거의 전국각지에서 일어났지.. 그 사건이 우리 동네에서도 일어났다는 거야. 바로 저기 슈퍼마켓 근처에서 말이야.

그래?.....
그 엽기살인사건이 저기서 일어났다구?
맞아... 아고.. 얼굴 쓰라려....
아 미안....  그거 내가 때린 거라 그랬지?.
됐어. 나도 기억 안 난다는 놈 데리고 뭐라고 하긴 싫다.
아무튼, 어서 빨리 그 범인도 잡아야 하는데 이건 뭐 사건에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하니 경찰도 다 소용없나 봐.

그렇게 슈퍼마켓을 지나 우리는 사거리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는데 말이야.
어? 저기 횡단보도에. 어??? 저 아줌마!!!!

사건(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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