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4) 저주.

꺼져시발놈아 작성일 08.04.11 20: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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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때가 정확하게 4일째 되던 날이었어. 그때 어디서 비명이 들렸지.
작은마을이라 누군가가 소리를 질러도 대부분 거의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그 비명이 울리는 곳으로 한걸음에 달려갔어. 그들도 궁금했을 거야.
그렇게 사람을 죽여놓고 사라진 그 남자.. 그 후 어떻게 되었을지 또 살인사건이 일어났는지
말이야...

그들이 한걸음에 달려가서 멈춘 곳은 우리 마을에 자리 잡고 있는 하나뿐인 교회였어...
그 교회는 일본강점기 때 지어진 것 같은데. 우리 마을에 비해서 좀 큰 것 같았어.
그래.. 교회. 하필이면 그곳에서 그 남자는........


어휴... 저것 좀 봐....
저...저게.저게 뭐야?
십자가에. 매달려 .
죽은 것 같은데?
아이구.아이구. 이게 뭔 꼴이야... 우리가 사람을 셋이나 죽였어. 흑흑...
조용히 해 이 여편네야. 우리 모두 조용히 하고 있으면 아무 일 없을 거라고.
아 . 사람이 죽었는데 지금 시신 앞에서 우리가 이게 할 소리입니까?
어휴.. 저것 좀 봐... 죽은 게 꼭..
으흠.!! 아 여기서 뭣들하고 있어요?
이장 오셨어요?.....
아 다들 모이세요. 어서어서..
아 일이 이렇게 된 건 저도 정말 슬프기 그지없습니다.
아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일이 이렇게 마무리된 거.
여러분 아니 우리가 계속 조용하게 살아가면 앞으로도 아무 일 없을 겁니다.
아시겠어요? 자 이제 저 골치 아픈 것부터 해결합시다.
아! 저 이장님 전에 이것 좀 보세요...
?
저 시체 주위에 뭔가 써져 있는데요??


글은 시체 주위에 ㅇ모양으로 이렇게 새겨져 있었다고 해...

 

당신은 봤을 것이오.
당신의 자식들이라는 저들이 한 짓을.
당신은 그때 무엇을 하였나.
나 당신에게 맹세한다.
내가 다시 태어나는 날 저들을 당신의 자식들이라 칭하는 저들을
내가 심판하리라.
반드시 지은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
그리곤 당신의 집앞 문턱조차 넘나들지 못하도록 지옥으로 남김없이 떨어뜨릴 것이다.
나 당신에게 맹세한다.
맹세한다.


그 남자의 시신은 십자가에 못이 박힌 채로 죽어있었고. 그 주위에 저런 글이 써져 있었대..

 

여기까지 듣고 있던 내 친구는 의구심이 들었나 봐.

저기.. 죄송하지만 그 이야기와 내 친구의 "꿈"과 어떤 연관이 있는 건가요?

라는 질문을 햇었는데 그 아주머니께서 말이야..


그 후 8년여 동안 그 마을 사람들은 그 사건을 간직한 채로 다시 조용한 마을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 지역에 골프장이 지어진다고 마을 사람들은 전국 각지로 보내버린 거야. 물론 두둑한 돈과 함께 말이야. 그때 나와 내 언니 그리고 옆집 아주머니랑 같이 우연히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말야...

그리곤 아주머니는 물 한잔을 들이키시더니 한숨을 쉬시며....

며칠간은 조용하게 살고 있었는데..
너희도 알지? 요즘 전국적으로 ..아니 바로 저기 사거리 슈퍼마켓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말이야..(사건 2참고)

우린 동시에 대답했지

예!

라고 말이야..

그때 아주머니는 내 눈을 보시더니 약간 몸을 부르르 떠시는 것 같았어...

그러시곤 말씀하시는데..

슈퍼마켓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피해자가 우리 언니와 옆집 아주머니란다...
하시며 잠시 일어나시더니 점퍼에서 지갑을 꺼내시더니 지갑 안에서 구겨진 그리고 피에 얼룩이 진 어떤 증명사진을 꺼내 보여주시는데 말이야...

어?
어! 야 이거 니 사진이잖아.
그러게.! 왜 제 사진을 아주머니께서.....

아주머니는 다시 말을 이어가셨어..


내가 놀라서 살인사건현장에 갔을 때는 이미 언니와 아주머니는 죽어있었어..
둘 다 심장이 없어진 체로 죽어있었는데.. 얼마나 끔찍했는지.......
경찰들이 잠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을 때 그 안으로 들어가 언니 시신을 보고 있었는데.
언니가 뭔가를 꽉 쥐고 있는 게 보여서 손을 펴봤는데 이 사진이 있는거야...

그리곤 아주머니는 나를 쳐다보시더니

너 말야. 병 있지?
수면병 말야.
실은 나도 그 병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단다.
아니 정확하게 그 "꿈"을 안다고 해야 할까.

라고 말씀하시더니 내가 그렇게 궁금해하던 "꿈"에 대해 말씀해주셨지.

사실 우리 죽은 언니도 그 병에 걸려있었단다.
수면병 말야..
거의 5년 정도 되었지 아마...
어느 순간부터 우리 언니가 그 병에서 깨어나면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야.
"꿈"에서 자꾸 우리 마을의 교회가 보인다고 말이야.
매일. 매일 쓰러질 때마다 교회를 본다고 했어..
처음에는 난 그 사건 때문에 언니가 정신이 이상해진 줄 알았는데 말이야.
어느 순간부터 그 교회 안에서 마을 사람을 봤다는 거야...
 
그것도...

연쇄살인에 당한 마을 사람들만 말야...
아 ..
이건 말을 해주지 않았구나..
내 언니와 옆집 아주머니께서 당하신 그 살인사건 말이야. 전국적으로 유명한 엽기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우리 마을 사람들이란다.
언니는 말했지.
살인사건이 날 때마다 교회 사람들이 점차 늘어난다고 말이야.
그 교회 안에서 언니는 마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말이야.
모두 고등학생 같은 남자가 다가오더니 칼로 자신들의 심장을 도려내 죽였다는 거야...
그렇게 차츰 언니와 나는 그 남자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던 찰나에.
언니는 죽은 거지. 그 남자에게.
언니는 죽으면서까지 어떻게든 알리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 사진을 ....

아주머니는 10분여 동안 고개를 숙이신 채 흐느끼셨어.. 잠깐이지만 우리는 오랜 시간 참아온 눈물을 쏟는 그 아주머니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리고 아주머니께선 다시 차분하게 말씀을 이어가셨어..

너 "꿈"에서 나를 봤다고 말했었지..
네...
분명히 그분은 내 언니였을 거야.
니가 교회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 건 자신들을 죽인 사람이 바로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었을 거야...
그리고 우리 언니가 깨어나라고 했던 건..
알겠니?


사건 (4)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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